NIE 활동하며 재미있게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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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활동하며 재미있게 놀아보자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1.12.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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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고 달콤한 향기의 짜장면은 어려서부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노릇하게 익은 면발이 조용히 똬리를 틀어 앉은 그릇 위에 더도 덜도 말고 한 국자 짜장소스를 떡하니 얹어 내오는 중국집 짜장면은 입에 넣어 맛을 음미하기 전부터 가슴을 설레게 하는 묘한 행복을 가져다준다.

얼마 전 국립어학원으로부터 한글 맞춤법이 수정돼 ‘자장면’과 ‘짜장면’을 같이 쓰고 부를 수 있어 무척 흐뭇하다.

사실 일상에서 많은 사람이 ‘짜장면 짜장면’하고 부르던 음식을 맞춤법이라는 틀 때문에 ‘자장면’으로 써야 하는 하는 일은 내 몸에 안 맞는 옷처럼 헐렁하고 기운이 빠져버리는 일이었다.

누가 뭐래도 나는 줄곧 ‘짜장면’이라고 쓰고 ‘짜아! 자앙! 면!’이라고 힘껏 불렀다.

이런 나의 짜장면 사랑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쯤은 짜장면을 먹어주어야 직성이 풀리고 하다못해 인스턴트 짜장이라도 먹어주어야 컨디션이 정상이 된다는 이상한 괴설을 주변 사람들에게 갈파하였다.

대학시절에는 한여름 아르바이트하는 동안 한 달 반 점심을 계속 짜장면으로 식사를 한 적도 있다.

이러다 보니 짜장을 볶는 데에도 도전해 보았고, 이런저런 재료의 다양한 짜장면을 먹어 보았다.

이사를 간다면 무조건 한 달 동안은 근처 중국집을 순례하며 짜장면 맛을 테스트하는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여,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짜장면 마니아 짜장면 전문가가 되었다.

NIE는 신문을 매개로 교육활동을 하는 것인데, NIE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이 의외로 쉽게 지친다.

신문 기사를 자르고 붙이며 문단을 나누고 해석하는 것을 노역으로 여기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왜 그럴까? 재미가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짜장면을 주문하고 어떤 짜장면이 나올까 하고 기대하는 마음처럼 떨리는, 설레는 마음이 없어서일 것이다.

NIE를 어떤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어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의 틀에 갇혀버린 결과일 것이다.

NIE를 우스꽝스런 ‘자장면’으로 만들어 버리니 ‘짜장면’의 고소하고 달콤한 향기와 잔잔한 감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자.

오늘 짜장면을 먹고 싶으면 짜장면 잘하는 집을 찾아 먹으러 달려가자.

NIE 활동에 어떤 제약이나 구속을 던져버리자.

NIE하고 싶은 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설레고 떨리는 NIE 활동을 하자.

어떤 작품이 나올까 스스로 기대하는 마음을 갖자.

누구에게 평가받을 것을 미리 염두에 두지도 말자.

오직! 나의 입맛에 충실하자.

그러다 보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나만의 NIE 활동을 발견할 것이다.

NIE 활동을 하며 즐겁게 놀아보자.

그렇게 NIE를 하자.

즐거운 NIE!


안상훈 강일여고 교사
강원일보 NIE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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