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 기상의 날 기념 포스터 (출처: WMO 홈페이지)
친구들 안녕하세요! 여러분에게 일 년 중 가장 특별한 날은 언제인가요? 생일, 크리스마스 등 여러 특별한 날이 있겠죠? 기상청은 바로‘세계 기상의 날’이랍니다.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와 국제연합(UN, United Nations)은 올해 ‘세계 기상의 날(3.23.)’과 ‘세계 물의 날(3.22.)’을 함께 기념하기로 했어요. 바로 오늘이 ‘세계 기상의 날’이에요!
세계기상기구는 1961년 3월 23일을 시작으로 매년 새로운 주제를 정해 기념하며 우리나라의 기상청과 같은 세계 각국의 기상 기관들이 전 세계에 ‘인류와 기상’을 홍보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어요. 매년 3월 23일은 세계 기상의 날, 기억해 주세요!
올해 주제는‘기후와 물(Climate and Water)’이에요. 기후와 물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경제를 발전시키자는 전 세계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밑바탕이 되는 핵심 요소랍니다. 전 지구적으로 급격히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춰 폭염, 가뭄, 호우, 대설 등 재난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기후와 물을 전 세계가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정책에 대해 세계기상기구의 36개 회원국이 함께 하기로 하였어요
자, 그럼 올해의 주제인 ‘기후와 물’과 관련해 우리나라 역사 속 첨단 과학기술 중 하나인 ‘측우기’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비가 내린 양을 측정하는 강수량계인 측우기와 ‘기후와 물’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아주 오래전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비, 바람, 구름 등 기상에 관심이 많아졌고, 그중 비가 내린 양(강우량)에 따라 풍년과 흉년이 결정되기 때문에 강우량을 측정하기 시작했어요. 측우기 발명 전에는 비가 오면 흙을 파서 빗물이 땅속에 스며든 깊이를 살펴보는 것이 전부였는데, 정확하지 못해 농사에 활용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농사일이 가장 중요한 생업이었던 1441년, 여러분도 잘 아는 세종대왕이 통치하던 조선시대에 그의 아들인 이향(훗날의 문종)이 어떻게 하면 비의 양을 정확히 측정할지 고민하여 고안한 발명품이 바로 ‘측우기’예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200여 년이나 앞선, 세계 최초의 강수량계랍니다!
측우기는 내리는 비를 받는 원통인 측우기 본체와 받침대인 측우대, 그리고 고인 빗물의 깊이를 재는 자인 주척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금속으로 만들어진 원통형 그릇에 빗물을 받아 표준화된 눈금의 자로 그 깊이를 측정했으며, 서울의 천문관서와 지방의 관아에 동일한 규격의 측우기와 주척을 설치해 전국적으로 우량을 관측하고 보고하는 제도를 갖추어 훗날 농경 기술과 식생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답니다.
측우기와 측우대는 그동안 국가 보물로 지정되어왔으나, 측우기의 가치가 재조명됨에 따라 2020년 2월 27일 문화재청에서 보물에서 국보로 격상시켰어요. 또한, 이름도 금영 측우기에서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국보 제329호), 대구 선화당 측우대에서 대구 경상감영 측우대(국보 제330호)로 변경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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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우기·측우대 국보 지정 (출처: 기상청 홈페이지) |
오늘이 ‘세계 기상의 날’인 만큼 우리 모두 현존하는 단 하나뿐인 측우기인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의 국보 지정을 마음껏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뜻깊은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잠깐, 비가 내린 양을 관측해 기록한 자료들을 참고해 풍년과 흉년을 미리 살피는 조선시대의 관서와 아주 비슷한 일을 하는 곳이 떠오르지 않나요? 바로 기상청이랍니다! 기상청은 다양한 자연 현상을 관측해 기록한 자료들을 활용해 날씨를 예보하여 우리 친구들이 안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느껴지나요?
춘천기상대에는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의 모형과 재밌는 기상현상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근래 코로나19로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다 같이 힘내고 상황이 좋아지면 많이 방문해 주세요!
김윤정 강원지방기상청 춘천기상대 주무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