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이 원활하게 흘러가도록 운영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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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이 원활하게 흘러가도록 운영하는 곳"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1.12.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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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주 동안 모 저축은행 부실, 모 저축은행 영업정지 관련된 내용을 보신 적 있나요.

문이 꽉 닫힌 은행 앞에서 눈물을 흘리거나 화를 내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면서 선생님은 많이 마음이 아팠답니다.

오랜 기간 사고 싶은 것 안 사고, 먹고 싶은 것 안 사 드시고, 쓰고 싶은 것 안 써서 모은 알토란 같은 돈을 온전히 돌려 받지 못한다고 하니 화가 날 수밖에 없지요.

자 오늘은 은행이 하는 일에 대해 알아보겠어요.

먼저 선생님과 함께 고구려 시대로 가 볼까요.

고구려는 아주 먼 옛날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의 활약으로 우리나라를 무척 크게 만든 나라였습니다.

이런 좋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늘 가난한 농민들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농사는 수확인 가을에 많은 곡식을 얻게 됩니다.

또 이 곡물을 팔아서 그 돈으로 옷도 사 입고 필요한 물건을 사기도 합니다.

그래서 추수 때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어느 정도 모은 돈으로 살아갈 수 있는데, 여름즈음 되면 돈도 떨어지고 먹을 것도 없어집니다.

가난한 농민들은 어떻게 되나요.

굶어 죽거나 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거나 도둑이 되어 남의 것을 약탈하게 됩니다.

나라가 어떻게 될까요.

이때 고국천왕이 이 문제를 늘 심각하게 생각하다가 재상(현재 국무총리) 을파소를 통해 ‘진대법’이라는 것을 실시하게 됩니다.

진대법은 나라에서 가을 추수 때에 많은 곡식을 사들였다가 가난한 농민들이 굶을 때 곡식을 빌려주는 제도입니다.

농민들은 먹을 것이 떨어진 여름에 빌린 곡식으로 밥을 먹고, 가을 수확 때에 빌린 곡식을 나라에 다시 갚는 것이죠.

대단한 아이디어죠.

농민들 입장에서는 여름에 곡식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지 않아서 좋고, 나라에서는 가난한 농민들의 문제를 해결해서 좋죠.

우리 조상들의 창의력은 대단합니다.

바로 은행이 그렇습니다.

은행을 금융기관이라고 하죠.

금융은 자금융통의 줄인 말입니다.

자금이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를 금융기관이라고 하죠.

직장을 열심히 다니는 영철이 아빠가 이번에 차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차 가격이 1,500만 원이고 지금 1,000만 원을 갖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영철이 아빠가 당장 필요하지 않다면 나머지 500만 원을 벌 때까지 저축을 하면 되겠지만, 꼭 필요하다면 난감하겠죠.

이럴 때 자금 흐름을 원활히 해 주는 은행이 등장합니다.

‘먼저 500만 원을 빌려줄 테니 차를 구입하시고 빌린 돈은 지정한 날짜까지 갚으세요’ 합니다.

영철이 아빠는 차를 구입해서 좋고, 은행은 빌려준 돈으로 이자를 받아서 좋죠.

위에 설명한 진대법과 많이 비슷하죠.

은행은 자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서 가계의 필요를 채워주고,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고, 국가신장에 디딤돌이 된답니다.

그러나 이런 좋은 기관도 몇 사람의 욕심으로 무너지게 되면 경제발전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많은 가정이 파탄이 난답니다.


김근수 선생님
신한은행 과장
walwall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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