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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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사 아저씨
  • 이민규
  • 승인 2002.11.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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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호반 초등학교 6학년 3반 이민규
 2002년 11월 6일 수요일. 바로 오늘, 난 매우 억울한 일을 당했다. 그것은 도둑놈으로 몰린 일이었다.
 수요일이었기 때문에 4교시까지 하고 하교를 하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세경4차의 지름길을 가던중 갑자기 공책을 사야한다는 생각이 났다. 공책에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시와 동화, 또는 소설을 쓸 생각이었다. 그래서 문구사로 향했다.
 내가 바라는 공책을 집었고 계산을 하기 위해 아줌마와 아저씨가 있는 곳으로 가려했다. 그런데 내 앞에 커다란 가방을 맨 아이들이 여럿 있었다. 그래서 멈칫하며 몸을 돌리는데 뒤에서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리나와, 이리나와!” 난 뭔일인가 싶어 재빨리 오른쪽으로 돌아서 나갔다. 그런데 아저씨의 얼굴이 왠지 이상했다. 날카로운 눈매로 쏘아보는게 마치 악귀같았다.
 난 천원짜리를 꺼내 계산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아저씨가 날 막 도둑으로 몰아붙였다. 내가 공책을 집어 가방에 넣으려고 했다는 것이었다. 난 기가 막혀서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아저씨는 날 계속 도둑으로 몰았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지금 도둑질이 몇 번째냐고 묻기까지 했다. 난 억울해서 목이 메었다.
 장사하는 사람이 손님을 이렇게 대하다니, 더군다나 13년 평생 도둑질 한번 하지 않은 내게! 난 그곳에 더 이상 있기 싫어서 그냥 빠져나왔다. 물론 돈은 냈다. 아저씨는 돈을 받고서도 계속 날 도둑 취급했다. 아! 정말 멍청한 아저씨구나. 내가 도둑질을 하려고 했더라면 뭐하러 돈을 가져왔단 말인가.
 정말이지 오늘은 씻을 수 없는 모욕을 받은 날이었다. 다시는 그 문구사에 가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손님을 그렇게 푸대접하는 것인가. 문구사 아저씨가 반성을 했으면 좋겠다.

 

 


심사평 :

 춘천 호반 초등 6-3 이민규 `문구사 아저씨'가 좋습니다.
 흥분할 만도 한데 끝까지 차분하게 이야기를 끌고 간 자세가 훌륭하고, 자신을 의심한 아저씨가 반성하기를 바라는 태도가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아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는 어른들이 이 글을 읽고 뉘우치면 좋겠습니다. 손님은 왕인데 그렇게 장사를 하면 안 되겠지요.

-차재연선생님(아동문학가)

 

 


심사평 :

 춘천 호반 초등 6-3 이민규 `문구사 아저씨'가 좋습니다.
 흥분할 만도 한데 끝까지 차분하게 이야기를 끌고 간 자세가 훌륭하고, 자신을 의심한 아저씨가 반성하기를 바라는 태도가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아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는 어른들이 이 글을 읽고 뉘우치면 좋겠습니다. 손님은 왕인데 그렇게 장사를 하면 안 되겠지요.

-차재연선생님(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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