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청운 초등학교 4학년 4반 박새롬
지금 이 순간 조용한 시골집 앞뜰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항아리이다. 배가 불룩한 그 항아리 속에는 왠지 나이 드신 할머니들의 정성이 가득 담겨 있을것 같다.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김치 냉장고에 보관된 김치가 더 맛있다고 한다. 우리 집도 그런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 할머니는 여전히 아파트 베란다에 몇개의 항아리를 두고 사용하신다. 손수 담은 물김치와 고추장을 꺼내어 드시면서 가끔씩 말씀하신다.
“역시 항아리 장맛이 최고라니까” 그 말씀에 나도 고개를 끄덕인다. 무겁고 투박한 것이 별로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 속에 음식을 담아두면 마치 요술 항아리처럼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이 된다.
나는 가끔 외가댁에 가면 장독대에 있는 여러 가지 항아리들을 살짝 열어본다. 여러가지 종류의 장들이 담겨져 있다.
외할머니가 정성스럽게 담그신 된장 고추장을 우리 엄마는 외할머니 냄새가 난다며 너무 좋아하신다. 아마 그 된장으로 끓인 국을 드시면서 바르게 키워 주신 엄마를 생각하시나 보다. 나도 엄마의 기분을 조금은 알것 같다. 자식에게 모든 것을 다 주어도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어머니의 하늘같은 사랑이 담겨 있는 그 된장 맛은 모두 항아리에서 나오는 것일 것이다.
난 우리 집에서 맏딸이다. 가끔 아버지는 나를 앉혀 놓고“새롬아, 너는 우리 집의 듬직한 맏딸이니까 늘 할머니 잘 모시고 동생을 잘 돌봐야 한다. 알지?” 하신다. 말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항아리들처럼 나도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내 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책임감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심사평 :
동해 청운 4-4 박새롬 `항아리'는 깊은 의미를 장처럼 담고 있는 항아리 같은 글입니다.
자꾸 가벼워지는 시대에 이 글은 우리 것의 소중함을 묵직하게 일깨워줍니다. 하지만 결말을 쉽게 맺은 것 같아 아쉬워요. 항아리처럼 살아가는 일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어떤 점을 노력해야 하는 지 자세히 쓰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투박한' 이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지는 군요.
-차재연선생님(아동문학가)
심사평 :
동해 청운 4-4 박새롬 `항아리'는 깊은 의미를 장처럼 담고 있는 항아리 같은 글입니다.
자꾸 가벼워지는 시대에 이 글은 우리 것의 소중함을 묵직하게 일깨워줍니다. 하지만 결말을 쉽게 맺은 것 같아 아쉬워요. 항아리처럼 살아가는 일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어떤 점을 노력해야 하는 지 자세히 쓰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투박한' 이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지는 군요.
-차재연선생님(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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