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베푸는 '사랑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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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베푸는 '사랑 나눔'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1.12.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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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의 미학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강원일보 애독자 여러분 모두 축하합니다.

이제 한 학년의 공부도 마무리하고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집에서 보내겠네요.

특히, 밀린 공부나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학업을 보충할 수 있고, 건강을 위해 스케이트, 눈썰매, 스키 등 다양한 겨울 운동을 할 수 있어 선생님은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눈 내리는 날 얼음을 지치며 놀다가 따뜻한 방에 들어가 언 몸을 온돌방에 깔고 만화책을 보던 겨울방학이 생각납니다.

또 연말연시가 되면 늘 들리는 반가운 소리가 있죠?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구세군의 사랑의 종소리….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선생님은 초등학교 학생시절 1년 동안 용돈을 아끼고 모아 두었다가 12월이면 구세군 자선냄비 통에 꼭 1만원씩 넣었답니다.

선생님이 초등학교 다닐 때의 1만원이었으니까 지금으로 치자면 약 4만∼5만원 될 거 같아요.

요즘 세계 유명한 기업인들도 기부와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의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할아버지도 어마어마한 금액을 사회에 돌려주겠다며 기부를 실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체, 사회공헌을 위해 활동하는 기업체를 선정해 상을 주는 제도를 수 년째 시행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사회공헌과 베풂이 있다면 경제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가장 먼저 긍정적인 것은 자산의 재분배 효과가 이뤄집니다.

부유한 자산가가 기부를 통해 경제적으로 곤란에 빠진 사람에게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되면 곤경에 빠진 사람이 헤어나올 수 있고, 다시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된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정말 공부 잘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너무 가난해서 학교를 다닐 수 없다면 어떨까요? 그 친구는 하고 싶은 공부를 못 해서 힘들어 할 것이고, 학교나 사회에서는 그 친구가 이다음에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겠죠?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장학금이나 기부금으로 이런 친구들이 다시 공부할 수 있게 돕는다면 하고 싶은 공부도 마음껏 하고 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사람으로 커 갈 수 있겠죠.

이렇듯 나눔과 베풂은 사회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주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이 나눔에도 몇 가지 법칙이 있답니다.

기부도 하나의 행위이지만, 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 사항을 알려드릴 테니 꼭 기억해 주세요.

첫 번째는 기부 받는 친구들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는 배려입니다.

나눠주는 친구들은 마음 한쪽에 ‘내가 베푸는 사람이니까 너는 나보다 못해’ 라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기부 받는 친구들은 기부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형편이 좋지 않아 마음이 언짢은데, 베푸는 친구가 으스대며 나눔을 실천한다면 상대 친구들은 자존심마저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선생님이 볼 땐 그 자존심마저 다치지 않게 베푸는 것이 진정한 나눔의 아름다움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어요.

우리 친구들 TV나 신문을 통해서 정말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난치병으로 인해 고생하는 가정을 많이 봤을 거예요.

그것을 보는 순간 우리 친구들은 어떤가요? 마음이 아프고 괴롭죠.

어떤 때는 정말 눈물을 찔끔 흘릴 때도 있답니다.

그러나, 우리 친구들 어려움에 힘겨워하는 그 가정과 친구들을 위해서는 무엇을 했던 적이 있나요? 맞아요.

우리는 TV를 보면서 울고 그냥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었어요.

말로만 하는 이웃사랑은 껍질만 있는 호두 알과 같답니다.

처음 실천이 어려워요.

그런데 실천도 연습을 하면 자연스러워진답니다.

세 번째는 베풀되 뒤돌아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기부를 하고 내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요즘 사기꾼이 많다는데 올바르게 쓰였는지를 궁금해 하기도 해요.

물론 부끄럽게도 기부금이 사회문제로 불거진 적도 있고요.

이것도 재고 저것도 셈을 하게 되면 점차 불신이 쌓이게 되고, 나누는 기쁨보다 불신의 의심이 많아지게 됩니다.

결국 인색하게 되고 베풀지 않게 되죠.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부금은 좋은 쪽으로 다 쓰일 거예요.

작은 사건을 크게 부풀려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좋은 마음으로 베풀 수 없답니다.

잘 쓰였을까, 무엇에 쓰였을까, 누구를 도와줬을까를 생각하는 것은 기부하는 것이 아니고 후에 되돌려 받으려는 속셈이 있는 거래요.

어린이강원일보를 잘 보는 친구들은 선생님이 볼 때, 배려하는 나눔, 실천하는 나눔, 아낌없이 베푸는 나눔을 잘하리라고 믿어요.

겨울 방학을 맞은 어린이강원일보 친구들 다시 축하하고요.

이번 겨울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를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근수 선생님
신한은행 차장
walwall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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