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초당두부야 어때 먹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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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초당두부야 어때 먹고 싶지?
  • 전현호
  • 승인 2002.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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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율곡 초등학교 3학년 여울 반 전현호
 얼마전 어머니와 할인마트에서 수레카를 몰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다니는데 한 곳에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어머니, 저기 뭔가 좋은 걸 팔고 있나봐요. 우리도 얼른 가봐요.”
 나는 재빨리 뛰어가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그곳에는 `오렌지 파격세일 3개 천원'이라고 써 붙인 종이가 팔랑거리고 있었다.
 “뭔가 했더니 오렌지였네.”
 하지만 그 순간 아주머니들에 밀려 나는 오렌지 코너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나오는 신세가 되었다.
 정말 파격세일인 모양이었다.
 어머니는 사과를 고르는 중이셨다. 사과는 `3개 오천원'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얌전히들 누워 있었다.
 “사과가 이렇게 비싸니 어디 맘놓고 사 먹을 수가 있나, 저런 수입오렌지가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것보다도 싸니….”
 어머니께서는 혼잣말로 혀를 끌끌 차시며 내가 먹고 싶다고 조른 사과를 고르셨다. 괜히 사과를 사달라고 했나 하는 후회를 하며 두부를 사신다는 어머니를 따라갔다.
 그런데 이럴 수가, 국내산 두부는 1,500원이고 수입한 콩으로 만든 두부는 700원이라고 써붙여 있는게 아닌가. 내가 보기엔 모두 똑같은 두부인데 배나 차이가 난다는게 이해가 되질 않았다.
 유전자 콩으로 만드는 두부는 그만큼 우리몸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씀에 나는 비싸지만 초당두부를 들고 올 수 밖에 없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하는 그 말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산과 수입산의 가격이 차이가 나기에 선뜻 우리것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 것을 권장한다면 우리나라의 물건들을 부담없이 살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심사평 :

 강릉 율곡 3-여울 전현호 `나 초당두부야, 어때 먹고 싶지?'가 눈길을 끄는군요.
 줄글과 대화글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우리 것을 아끼자는 주제도 잘 드러났어요. 3학년답지 않은 논리적 타당성이 기특하지만 그런 만큼 어휘 선택이나 어조가 어른스러운 점은 누가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오해(?)를 하게 하지요.

 

 


심사평 :

 강릉 율곡 3-여울 전현호 `나 초당두부야, 어때 먹고 싶지?'가 눈길을 끄는군요.
 줄글과 대화글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우리 것을 아끼자는 주제도 잘 드러났어요. 3학년답지 않은 논리적 타당성이 기특하지만 그런 만큼 어휘 선택이나 어조가 어른스러운 점은 누가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오해(?)를 하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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