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곽순영 선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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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곽순영 선생님께
  • 안혜정
  • 승인 2000.10.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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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북원 초등학교 5학년 반 안혜정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혜정이에요.
 선생님을 졸졸 따라다니며 즐겁게 웃었던 일들이 철쭉꽃무더기처럼 눈앞에 어른거려요. 선생님께선 정말 좋은 분이셨고, 작고 큰 실수에도 눈감아 주시며 “앞으론 조심해라”하고 타일러 주셨지요.
 한번은 제가 코드를 잘못 뽑아 선생님께서 컴퓨터로 작업하시던 중 컴퓨터를 껐었지요. 그렇지만 선생님께서는 “에이~ 코드를 잘못 뽑았네~”하시며 미소를 지으셨어요.
 차라리 화를 내셨더라면 제 마음이 편했을 텐데, 참아주시니까 오히려 더 죄송해서 울음이 나올 것 같았지요. 그 때의 선생님 모습은 너무 고왔어요. 가끔 화나는 일이 생길 때면, 그 때 제 가슴에 찍힌 고운 선생님을 떠올리며 슬그머니 화를 푼답니다. 쓰다 보니 선생님이 너무 그립네요.
 저에게 무엇이 바르고, 훌륭한 것인지 환한 웃음으로, 다정한 말씀으로 가르쳐 주셨어요. 칭찬 받는 착한 혜정이로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3학년 1학기가 끝날 무렵, 선생님께서 영월에 장학사로 가실 때, 한편으론 선생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이루셔서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전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요.
 그날 일은 울었던 것 밖에 기억이 없어요. 그렇지만 그 때의 선생님 말씀대로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 건가봐요. 헤어지는 순간에는 커다란 슬픔이 있었지만 덕분에 영월에서의 추억도 있고 다시 만났을 때 얼마나 기뻤던지… 그제서야 말씀하신 뜻을 알겠더군요.
 지금은 원주에 장학사로 오셔서 휘호대회때도 만날 수 있고, 찾아뵐 수도 있으니 너무 좋아요.
 반년이란 짧은 시간속에서도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고, 무엇보다도 마음을 곱게 쓰는 법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선생님께서 하신 것처럼 마음이 고와지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쉬운 일이 아니어서 제대로 실천하진 못하지만, 언젠가는 선생님처럼 기쁘게 다른 사람에게 바른 길을 가르쳐주고 도움을 주는,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보답하겠어요. 그리고 쑥스러워서 드리지 못했던 말, 편지를 통해 말씀드릴게요.
 “선생님 사랑해요.”

 

 


심사평 :

우수작 `보고 싶은 곽순영 선생님께'는 묘사도 뛰어나고 주제와 편지글의 다정다감한 특성을 잘 살린 글입니다. 다만 어른스러운 내용이 중간 중간 있어서 동심의 순도가 떨어진 점이 아쉬워요.

 

 


심사평 :

우수작 `보고 싶은 곽순영 선생님께'는 묘사도 뛰어나고 주제와 편지글의 다정다감한 특성을 잘 살린 글입니다. 다만 어른스러운 내용이 중간 중간 있어서 동심의 순도가 떨어진 점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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