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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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원
  • 김동진
  • 승인 2000.09.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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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 여량 초등학교 5학년 반 김동진
“오마니, 흑흑흑흑…”
 “왜 이제서야 왔어.”
 광복 55년만에야 이루어진 감격스런 이산가족 상봉은 나를 펑펑 울게 만들었다. 나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 아픔을 알지 못한다. 기껏해야 야영 때문에 이틀 정도 떨어져 있거나 방학때 며칠간 친척집에 놀러가는 것이 전부이다. 그 며칠 동안도 나는 엄마가 보고 싶어 밤에는 한참 집 생각을 한다. 그런데 50년이 넘게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져 있었으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북한 사람들은 모두 나빠. 우리를 괴롭히려고만 하고 자꾸만 뭘 달라고 하고… 왜 우리는 그런 사람들과 통일을 해야하지? 통일이 돼 봤자 우리한테는 도움되는 것도 없을텐데…' 이산가족을 본 적도, 이산가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것도 없는 나는 북한에 관한 소식을 들을 때면 항상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 방학때 이런 생각을 바꾸어 놓은 일이 있었다.
 친척집에 다니러 갔을 때의 일이다. 어느 집 담벼락에 “우리 호랑이의 병을 치료해 줍시다. 바로 지금”이라는 글이 새겨진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호랑이를 치료하자고? 도대체 무슨 뜻이지? 어느 동물원의 호랑이가 아픈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어 어머니께 여쭈어 보았다. 어머니는 나를 한참 보시더니 그 호랑이는 바로 우리 조국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산가족 상봉을 보면서 내가 항상 미심쩍어 했던, 과연 통일을 꼭 해야만 하는가에 관한 의문이 속시원히 풀렸다.
 지난 1학기 특기적성 발표회 때 합창부가 했던 `우리의 소원'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그때는 그냥 흘려들었는데 가사가 새록새록 가슴에 와 닿는다. 나의 소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말이 사라지는 것, 바로 그것이겠지.

 

 


심사평 :

우수작 `나의 소원'은 뛰어난 글은 아닙니다만 그런 대로 이야기를 꾸려간 솜씨가 괜찮고, 무엇보다 구성이 튼튼합니다. 집을 고를 때 아름다움과 쓸모를 보지만 튼튼하면 튼튼한 대로 미더움을 주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심사평 :

우수작 `나의 소원'은 뛰어난 글은 아닙니다만 그런 대로 이야기를 꾸려간 솜씨가 괜찮고, 무엇보다 구성이 튼튼합니다. 집을 고를 때 아름다움과 쓸모를 보지만 튼튼하면 튼튼한 대로 미더움을 주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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