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사람의 미래는 꿈과 닮아간다"
상태바
"꿈꾸는 사람의 미래는 꿈과 닮아간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2.07.24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유리 춘천 봉의초 교사
매해 새 학기가 시작될 즈음이면, 내가 선생님이 되던 첫 해 써 놓은 일기장을 펴 보곤 한다.

그곳에는 새 학기 첫날 학생들과 나눌 인사말, 교사로서의 다짐,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겪은 고민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일기를 읽어보며 몇 년 사이에 변한 내 모습에 화끈거리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지만, 다시금 처음의 마음을 잊지 말자고 다짐하곤 한다.

오늘 이 글을 통해 선생님이 될 때 나의 다짐을 적어보며, 나의 마음을 처음의 그때로 다잡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첫 번째 다짐.

학생들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주는 교사가 되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은 ‘꿈꾸는 사람의 미래는 그 꿈과 닮아간다’라는 것이다.

사실 이 이야기는 내가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해 준 말씀이기도하다.

조그만 시골 학교, 부모님들이 대부분 농사를 지었던 탓에 내 친구들 대부분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부모님 일손을 돕기 위해 논으로 밭으로 나가기 일쑤였다.

그런 환경이니 학생들 대부분은 꿈을 갖는 것조차 사치였고 무의미한 일이었다.

이런 우리를 답답하게 여긴 선생님은 우리에게 언제나 꿈을 가지라고 말씀하셨다.

그때는 선생님 말씀이 어렵게만 느껴졌다.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꼭 집어 말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는 내가 친구들에게 수학공부를 가르쳐주는 모습을 보고, “유리는 설명을 잘하는구나.

선생님 하면 좋겠어.” 라고 말씀했다.

선생님의 말씀에 나도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학창 시절 내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나도 학생들에게 이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학생들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자신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사랑으로 이끌어주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두 번째 다짐.

학생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싶다.

우리 사회는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사회이다.

내가 별 뜻 없이 한 말에 친구는 한 평생 상처를 받기도 하고, 힘이 되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학생들에게 어떤 행동을 하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기, 서로 배려하는 마음 가지기를 가르치고 싶다.

올해도 새로운 학생들과의 한 해가 시작됐다.

우리반 앞 게시물에는 ‘함께해서 행복한 우리’라는 글이 크게 쓰여 있다.

학생들에게 올 한 해가 멋진 한 해, 추억 가득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간직한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 아이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어서 매일매일이 기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