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신동'을 사랑해요
상태바
우리 동네 '신동'을 사랑해요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2.07.25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소연 학부모 (춘천 삼육초 강다영(6년)·강다윤(3년) 어머니)
내가 사는 곳은 춘천시 신동이다.

‘신동’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그 동네가 어디냐?”고 묻는다.

난 그러면 “화목원, 인형극장 근처요”라고 짧게 답한다.

그래야만 상대방이 대강 “아! 거기!”하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사람들은 우리 동네를 잘 모른다.

이 동네 토박이는 아니지만 내가 사는 이곳이 좋다.

시내와도 가깝고 시골의 전경도 간직한, 한적한 우리 동네가 좋다.

요즘 동네 어르신들께서는 봄 농사 준비로 논밭에 거름을 주느라 바쁘다.

우리 시어머니도 소일거리 삼아 밭일을 하면서 봄을 맞이한다.

또한 바람이 불면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거름의 이상야릇한 냄새도 이젠 향기롭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처음부터 이곳에 적응을 잘한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던 때가 있었다.

이렇게 변해가는 내 모습이 대견하다.

‘이제 나이를 먹는 걸까? 아님 세상을 조금이나마 관망하는 불혹의 나이가 돼서일까? 아님 인간이 흙에 대한 회귀본능 때문일까?

몇 년 전 시골에 사는 것에 적응을 잘하지 못한 내게 마음의 위로가 돼 준 친구가 있었다.

그것은 ‘자전거’였다.

평일 날씨가 좋으면 나는 자전거를 타고 소양강변, 북한강변, 공지천, 석사천을 달렸다.

시간이 나면 예쁜 두 딸을 데리고 동네 투어도 한다.

내 뒤를 따라 작은 두발자전거, 보조 바퀴가 달린 네발자전거가 꼬리를 물고 우리 동네를 한 바퀴 도는 것이다.

논을 지나 솔밭이 울창한 숲을 지날 때면 꼭 내가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며칠 전에는 혼자 의암댐까지 새로 생긴 자전거도로를 달렸다.

인형극장에서 시작해 문학공원,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지나 의암댐까지 꽤 먼 거리였다.

멋진 북한강의 운치는 장관이었고 혼자 보기 아까운 모습들이었다.

서울 사람들은 이 경치를 보기 위해 일부러 찾는다.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내가 너무 자랑스러웠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새로운 목표가 하나 생겼다.

우리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의암댐을 지나 강촌까지 가는 것이다.

아직 두발자전거를 못 타는 둘째에게 올봄에는 두발자전거 타는 연습을 시켜야겠다.

둘째가 두발자전거를 잘 타게 된다면 우리 가족은 간단한 피크닉을 준비해 여행을 할 것이다.

올해 우리 가족에게 이보다 더 좋은 추억이 어디 있을까.

일상의 행복한 목표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우리 동네의 자연 환경을 나는 사랑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