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꽃을 생각해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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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꽃을 생각해 보렴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2.07.2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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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진 산양초교 3-1 담임교사
산양리에도 봄이 왔나 보다.

교정에 어여쁘게 핀 연산홍을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느낀단다.

아! 아름답고 신비한 자연의 힘이여! 왜 이렇게 감탄만 하냐고? 너희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야.

너희도 화초를 기르고 있거나 길렀던 적이 있을 거야.

나도 이곳으로 오기 전에 교실과 아파트에서 화초를 기르기도 했고.

그래서 지금 이곳에서 겪는 나의 생각을 이야기해주고 싶은 거란다.

이곳 화천으로 이사해서 여러 가지 식물을 기르고 있단다.

양은 적지만 상추, 배추, 토마토, 고추, 가지 등 여러 종류의 채소지.

이른 봄에 땅을 고르고, 씨앗을 뿌리고, 가끔 목마르지 않도록 물도 주고 하루, 이틀, 사흘 시간이 흐르더니 아주 여린 새싹이 돋더구나.

그런데 씨앗이 너무 많이 나서, 옮겨 심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그래서 어린 배추와 청경채를 옮겨심기로 했어.

땅에 비닐을 씌우고, 간격을 맞추어 비닐에 구멍을 내고, 아주 여린 채소를 옮겨 심었단다.

그때, 내 마음이 어떠했는지 아니? 혹 여린 새싹이 다칠까, 아주 조심스러운 마음과 채소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 들어 있더구나.

그러다가 문득 내가 맡고 있는 우리 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과 채소를 가꾸는 일이 어쩐지 많이 닮아 있음을 느꼈단다.

아마 식물을 많이 길러본 친구들은 내가 하려는 말을 벌써 알아챘을 지도 몰라.

어린 화초가 화분에 옮겨져서 많은 사랑과 노력을 받은 후 예쁜 꽃이 피는 것처럼 아이들도 많은 사랑과 노력을 받고 자라나야 사회에 이바지할 어엿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너희도 부모님과 가족, 여러 선생님들, 주위에 있는 많은 분들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곧게 자라고 있을 거야.

그런데 어떤 때는 그 관심과 사랑이 성가시게 느껴지기도 한단다.

지금 ‘스스로 잘 살고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아마 내가 옮겨심기를 하던 채소도 처음에는 속이 많이 상했을 거야.

눈으로 보기에도 무척 힘겨워 하더구나.

며칠 동안 고개를 숙인 채 힘이 없어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걱정을 많이 했거든.

하지만 이제는 아픔의 시간을 끝내고, 더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단다.

주위의 관심이 성가시게 느껴지거든 꽃을 생각해 보렴.

왜 온실 속에 계속 두지 않고 옮겨심기를 하는지를.

찬 공기와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철이 되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위해서는 아픔을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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