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이 있기에 선생님은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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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있기에 선생님은 행복해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3.05.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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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숙선생님
언젠가부터 교실 앞 화단가에 누가 심어 놓지도 않은 야생화가 올망졸망 꽃망울을 다투어 터뜨리며 지나가는 이 들의 마음에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기 시작하던 어느 날,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나에게 작고 깜찍한 한 녀석이 들이민 하얀 종이 한 장.

 “선생님! 편지 썼어요”하며 생긋 웃고 달아나 버린다. 가방도 치우지 못하고 선 채 읽어 내려가는 내 마음은 행복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선생님 사랑해요.” 이 한마디로….

 얘들아! 활짝 핀 노란 민들레처럼 어쩜 그리도 예쁘고 앙증맞니? 어느새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고 두 달이 지났는데 너희들은 선생님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는구나. 선생님은 하루 하루가 설레임과 기쁨, 놀라움으로 젖어있단다.

 때로는 선생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아 애가 타게 만들 때도 있지만, 선생님은 너희들이 떠나간 빈자리를 둘러보며 미소를 짓곤 한단다. 너희 모두는 선생님 동화나라의 주인공들이란다. 선생님은 너희들이 있어 정말로 살아가는 행복을 느낀단다.

 얘들아! 들에 피어나는 민들레꽃처럼 소박하고 향기 가득한 사람, 보아주지 않더라도 혼자서 고고히 피어나는 야생화처럼 꿋꿋이 자라는 싱그러운 멋진 어린이로 자라자. 선생님은 너희를 믿는다.

 우리 2반 어린이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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