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혜(강릉 옥천 1-가람 변우창어머니)
그건 설레임이었어. 팔 년 전 네가 태어날 때의 축복보다, 육 년 전 걸음마 때의 환희보다.
이 년 전, 재롱잔치의 감동보다도 엄마 아빠에겐 큰 설레임이었단다.
마냥 어린 줄만 알았는데, 어느 날 먼저 일어나 혼자 준비를 하는 모습에서 엄마 아빤 훌쩍 커버린
너의 키를 실감할 수 있었어.
그래, 시작이야.
네가 그리는 많은 꿈들을 이룰 수 있는 첫 계단을 넌 이제 막 밟은 거야. 예쁜 친구들과 함께 걸어
갈 그 걸음을 엄마 아빠 뿐 아니라 너의 선생님이 도와주실 거야. 하지만 그 길을 엄마 아빠, 그리고
선생님이 대신 걸어줄 수는 없겠지?
너와 함께 텃밭을 가꾸며 말한 것처럼, 물을 주고 거름을 줘서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나무를 너
의 마음속에 심으렴.
튼튼한 너의 두 다리와 활짝 편 두 팔로 따뜻한 햇살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렴. 설레임으로 시작된
이 첫걸음이 네 꿈을 이룰 때까지 계속되길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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