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수 선생님(원주 중앙초교)
펑펑 쏟아지는 하이얀 눈.이것은 정녕 상서로운 징조이다.
농가에서 보면 폭설이다 해서 한숨소리가 들려오지만 하이얀 마음속에서는 오로지 빛나는 하이얀 눈이었다
“선생님, 눈싸움 해요”
“그래, 우리 한 번 싸워 보자”
작년과 같이 6학년이었다면 그렇게 선뜻 내키지 않았을 것 같다. 그만큼 지금의 2학년들은 어리고 천진난만하기 때문이다.
보석! 이것은 누구나가 다 좋아한다. 어둠속에서도 빛이 현란하기 때문이리라.
바로 우리 2학년 아이들이 바로 그 보석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이호진'이 더 빛이 나는 것 같다. 공부시간에 가만히 앉아서 엉덩이를 가만히 두지를 않는다.
교무실에 가서 용무를 보고 오면 문을 잠그고 안 열어주는 것이다.
`왜 그러는 것일까?'
알고보니 호진이는 사랑을 그리워 하고 있었다. 바로 엄마의 사랑같은 것.
어느 날 친 할머니가 와서 가정사를 이야기 하신다.
요즈음 이런 아이들이 꽤 많다. 이런 아이들이 바로 보석과 같이 빛나도록 보살펴줘야 하지 않겠는가!
줄넘기줄 책가방 과제물 숙제장….
모든 학습도구를 아예 교사책상위에 두려 한다.
이러한 호진이가 오늘은 반짝이는 눈으로 “선생님 과자 사 주세요”
그렇게 속삭이듯이 바라보는 아이의 눈은 바로 보석 그 자체였다. 더욱 갈고 닦아서 광채가 나도록 할 것이다
어둠에 묻혔던 금덩어리가 다시 나와서 현란한 빛을 발 하듯이….
아이들의 빛나는 눈동자 착하고 어진 마음 이루고자 하는 끝없는 욕망.
이 모두가 오늘도 내게는 귀한 금덩어리이자 보석으로 나를 에워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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