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쪽지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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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쪽지를 보내세요"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6.06.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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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효 숙 선생님<춘천 소양초교 교사>
 요즘 아이들은 유난히 사춘기가 빠르다.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중 고등학교 때나 겪었을 법한 사춘기 몸살을 초등학교 5,6학년 때 고민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학기 초에 일이다. 이상하게 여자아이들이 모여 수군거리며 몰려다는 것을 보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잘 어울려 다니던 녀석이 혼자 남아 겉도는 모양새가 썩 좋지 않았다.
 알고 보니 사소한 오해가 시간이 지나 토라짐을 불러오고 결국 다툼이 되어 그리 된 것이었다.
오해는 생겼을 때 풀어야 하는데 서로 말을 못하고 끙끙대기만 하다가 다투고 우울해지고 비관적이 되어가는 그 아이들을 보며 친구간의 유대감과 신뢰를 심어주기 위한 인성지도의 한 방편으로 쪽지쓰기를 시작했다.
교실 뒤편에 각자의 사진을 붙여놓고 아래에 쪽지를 써서 붙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쪽지를 교환하게 했다. 쪽지에는 실명제를 실시해 예의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
 또 모아진 쪽지는 공책을 마련하여 붙이게 함으로써 자연스런 추억 노트를 가질 수 있었다.
쪽지는 책을 읽고 나서 권하고 싶을 때, 칭찬할 때, 생일 초대할 때, 우정을 돈독히 할 때, 사과할 때 등 언제라도 쓰고 싶을 때 쓴다.
이를 실시함으로써 친구 간에 사랑이 더 커지고 신뢰감이 커져 협동하는 태도가 형성되었다.
 또한 글짓기 능력도 향상되었으며,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글씨를 바르게 쓰고자 노력해 글씨가 많이 예뻐지고 있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격려에 힘입어 자기 생활에 대한 실천 동기가 강화되고 있으며 충고에 자신의 잘못된 점을 반성하고 고쳐나감으로써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우리반은 사소한 오해로 끙끙대며 다투는 일이 없다. 오히려 친구의 기분을 살펴 쪽지를 보내주기 때문에 쌓이는 쪽지로 인해 우울할 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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