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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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돈 이야기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2.07.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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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름방학이네요.

이번 여름방학은 어떻게 보낼지 계획은 세웠나요.

계획을 세울 때는 욕심을 부려 많은 것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한두가지 목표를 세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번 호에서는 여름방학 특집으로 ‘재미있는 돈 이야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 볼게요.



1.화폐의 역사

돈이 없던 옛날에는 자신이 가진 물건과 상대방이 가진 물건을 서로 바꿔 생활했습니다.

물건을 직접 가지고 다니려니 무겁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물건의 가치를 재기도 어려웠지요.

물물교환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발생한 것이 돈, 즉 화폐입니다.

처음에는 곡식, 옷감, 농기구와 같은 물품화폐가 쓰이다가 차츰 적은 양으로도 고유의 가치를 가지면서 보관 및 휴대가 편리한 금속화폐로 변했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지폐와 동전과 같은 ‘명목화폐’로 발전했습니다.

명목화폐란 화폐를 만드는 데 들어간 재료의 가치와는 관계없이 화폐에 표시돼 있는 가격으로 그 가치가 정해집니다.

IC카드나 컴퓨터, 휴대폰 등에 그 가치를 저장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전자화폐가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전자화폐에는 교통카드가 있습니다.



2.화폐의 크기

화폐의 크기는 가지고 다니는데 편리한지, 각 권종의 구별이 쉬운지, 화폐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인지 등을 감안하여 결정합니다.

보통은 금액의 크기에 따라 가로·세로 동일형, 가로 확대형, 가로·세로 확대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로는 68㎜로 동일하며 가로는 1,000원권이 136㎜로 금액이 커질수록 6㎜씩 커지는 가로 확대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3.화폐의 도안

화폐도안의 소재로는 주로 인물초상, 건축물, 자연경관, 동식물 등이 많이 쓰입니다.

인물초상이 화폐도안의 소재로 널리 쓰이는 것은 채택된 인물들이 그 나라를 대표하면서 국민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어서 화폐의 품위와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화폐를 구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돈인 5만원권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앞면에는 여성·문화예술인으로 상징성을 고려해 신사임당 초상과 신사임당이 그린 ‘묵포도도’, ‘초충도수병’ 중 가지 그림을 사용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화폐 중 유일하게 세로 방향으로 디자인된 뒷면은 ‘월매도’와 ‘풍죽도’를 사용하여 세계 어느 나라의 화폐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1만원권의 앞면은 세종대왕 초상과 세종대왕의 최대 업적인 한글로 쓰인 ‘용비어천가’와 ‘일월오봉도’를 사용하였습니다.

용비어천가의 내용은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를 많이 맺는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아니하므로, 내를 이루어 바다에 이른다’는 깊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월오봉도는 조선시대 임금의 상징물이면서 우리나라에서만 그려진 그림이라는 점이 고려되어 선정되었습니다.

뒷면은 세종시대에는 과학기술이 융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과학기술 발전이 국가 발전의 밑거름이 됨을 강조하기 위해 조선시대 천문시계인 혼천의와 현재 보현산 천문대에 있는 광학천체망원경을 소재로 사용하였습니다.

뒷면 바탕무늬로는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하늘의 별자리를 돌에 새긴 천문도로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도의 하나로 세계적인 보물입니다.

5,000원권은 율곡 이이의 초상과 그가 태어난 오죽헌(몽룡실) 및 오죽헌 주위에 자라는 오죽, 즉 검은 대나무를 소재로 사용하였습니다.

오죽헌은 우리가 살고 있는 강원도의 강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뒷면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 중 수박과 맨드라미 그림을 활용하여 아름답고 섬세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끝으로 1,000원권은 많은 제자를 기르고 오늘날의 국립대학인 성균관 대사성을 여러 차례 지낸 퇴계 이황의 초상과 성균관 안에 있는 건물인 ‘명륜당’, 퇴계 이황이 생전에 좋아하였던 꽃인 ‘매화’를 소재로 사용하였습니다.

명륜당은 현재 서울에 있는 성균관대학교 안에 있지요.

뒷면은 퇴계 선생이 오랫동안 제자를 가르치며 지낸 안동 도산서원 일대의 경치를 그린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를 소재로 사용하였습니다.

이처럼 실제의 경치를 그린 그림을 ‘진경산수화’라고 하는데 계상정거도의 모습이 현재에도 비슷하게 남아있으니 궁금한 친구들은 꼭 한번 도산서원에 가보기 바랍니다.

참, 춘천에 ‘퇴계동’이 있지요? 퇴계 이황과 퇴계동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퇴계 선생의 외갓집이 현재의 춘천 퇴계동 부근이었답니다.

퇴계 선생이 어린시절에 외갓집인 춘천에 와서 지낸 적이 있는데 이것이 퇴계동의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4.세계의 화폐 여행

우리나라의 화폐단위가 ‘원’인 것처럼 각 나라마다 고유한 화폐단위를 사용합니다.

중국의 ‘위안’, 일본의 ‘엔’, 미국의 ‘달러’, 영국의 ‘파운드’, 유럽의 ‘유로’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럼 세계의 화폐 중 재미있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화폐에는 주로 그 나라의 문화재나 위인의 초상화를 그려 넣는 것이 일반적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화폐에는 동물 그림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10랜드에는 코뿔소, 20랜드에는 코끼리, 50랜드에는 사자, 100랜드에는 버펄로, 200랜드에는 표범이 그려져 있습니다.

인도의 경우 대부분의 지폐에 마하트마 간디의 초상이 그려져 있어 인도인들의 간디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알 수 있습니다.

인도는 주가 많고 각 주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지폐 뒷면에는 10개도 넘는 언어가 적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호주 지폐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가볍고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잘 구겨지지 않고 손으로는 잘 찢어지지도 않으며 물에 넣어도 거의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남녀평등의 원칙으로 앞면은 여성, 뒷면은 남성의 초상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레바논 화폐의 특징은 기하학적인 디자인에 있으며 일반적으로 상품에 인쇄되어 가격정보 등을 알려주는 ‘바코드’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유로화는 하나의 나라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연합의 국가 중 17개국에서 사용하는 화폐입니다.

특정 국가의 인물이나 유적을 넣을 수 없었습니다.

화폐로서의 권위와 상징 그리고 17개국을 통합하는 이미지를 담아내야 했기 때문에 유로화를 만드는 데 무려 6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유로화에는 유럽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다리, 창, 문의 문양이 들어가는데 이는 실제 존재하는 조형물이 아니라 각 시대별 건축양식(그리스로마,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 등)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다리는 유럽을 연결하고 더 나아가 세계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며 문과 창은 접근성과 투명성을 뜻하는 것으로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솔직하게 공개하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황후남 선생님
한국은행 기획홍보팀
gnska@bo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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