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이 있어 행복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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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있어 행복하단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6.11.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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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은 경 선생님(철원초교 1-샘 담임)
 “선생님!” “야! 저기 우리 선생님 오신다!” 매일 아침 들려오는 우리 귀여운 참새들 목소리입니다. 달리기 시합이라도 하듯 십여 명이 우르르 달려와 양 손은 물론 앞뒤로 매달리기 시작합니다.
 개구쟁이 1학년 아이들답게 오늘 하루도 우당탕탕 한바탕 전쟁이 시작됩니다. 아침 받아쓰기, 독서시간부터 마지막 시간까지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을 붙잡아 바른 자세로 앉아 공부를 하게 하는 것은 아이들이나 저나 쉽지 않습니다. 평생동안 계속 겪게 될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과의 끊임없는 갈등속에서 조금씩 배워가고 성장해 가는 아이들을 보며 함께 배워가고 있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어제 무엇을 했는지, 또 친구들과 있었던 일, 오늘 반찬은 무엇이 제일 맛있었는지, 자신의 존재를 알아달라고, 사랑해달라고 우리 귀여운 참새들이 끊임없이 지저귑니다.
 노래만 틀었다하면 자칭 섹시 춤에서부터 막춤까지 흔들어대는 아이들 덕분에 교실은 난장판이 되지만 그 모습을 보는 우리는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서로 선생님 의자를 빼드린다며 왕자님 포즈를 해가며 나를 기다리는 아이들,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예쁜 만큼 기대도 커지고 더 잘 해주었으면 하는 욕심도 많아져 우리 참새들에게 듣기 싫은 말도 하고 꾸지람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런 선생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꾸중을 듣고 조금만 지나도 금새 씨익 웃으며 달려오는 친구들을 보면 우리 참새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더 멋지고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귀여운 참새들아~! 지금처럼 많이 웃고 즐겁게 생활하자! 선생님은 너희와 함께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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