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날개를 달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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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날개를 달아주자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7.04.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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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춘천 가산 초교)
 올해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로 지정되어 그 어느해 보다 몸과 마음이 바빴던 3월.
 아이들은 6학년이란 설레임이 있었지만 5학년 때의 어수선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계절도 봄이었지만 꽃샘추위와 황사 때문에 가끔 현기증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렇게 다소 산만한 3월을 급한 업무처리와 환경정리를 끝내고 3월말에는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가정방문을 시작하였다.
 교직에 몸담으면서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으나 학부모들이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각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이었기에 설레임이 가득했다. 그 설레임은 아이들의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의 생활이 궁금한 것에 연유한 것이었다.
 정규수업을 끝내고 가정방문을 신청한 아이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많이 웃으며 즐거웠고, 때론 가슴아프고, 안타깝기도 했다.
 그중 현미네 집을 방문하고 오던 날은 하늘을 몇 번이나 쳐다보며 울었다. 먼 이국 땅에서 시집온 새엄마 대신 집안 일을 야무지게 해내던 우리 현미. 선생님이 방문했다고 커피 잔에 가득 담은 오렌지주스와 커피접시에 땅콩, 사탕, 과자를 담아내와서 마음을 아프게 하던 현미였다.
 "현미 엄마가 현미 반만 되었음 좋겠어요."
 현미 아버지가 한 말은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아 있다.
 이 땅의 희망인 우리 아이들이 모두 밝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 욕심인 것일까? 봄꽃들이 난분분난분분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4월엔 자전거를 타고 슬픔을 가진 아이와는 웃음과 기쁨을 함께 나누러 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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