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월근 춘천 우석초교 교사
상태바
윤월근 춘천 우석초교 교사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2.12.24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80년대에 학교 중심의 교육현장드라마로 초등학생들의 성장기를 그린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선생님이 가르침에 엄한 선생님이기에 그런 제목이 붙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별명이 호랑이 선생님이었으니 학생들이 무서워서 가까이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되지만 그 선생님 주변엔 항상 학생이 많았습니다.

그분의 엄한 가르침이 학생들에 대한 깊은 사랑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애써 말하지 않아도 학생들은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엄함은 사라지고 친함만이 요구되고 있는 요즈음의 가정과 학교의 교육상황에서는 이해하기가 힘들기도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호랑이 선생님이 존경스럽고 그리운 것을 보니 어느덧 저도 옛날 사람에 속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춘천시 우석초등학교에 근무하고 계시는 윤월근 선생님은 그때의 호랑이 선생님처럼 엄함과 친함을 겸비한 선생님이십니다.

빠름이 생명인 요즈음 변화에 발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시대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을 효의 소중함을, 전통의 소중함을, 역사의 소중함을, 기본의 소중함을 강조하시는 선생님이십니다.

또한 여유로운 시각으로 학생들을 보시기 때문에 선생님께는 모든 학생이 귀한 존재입니다.

30여 년 전에 가르치셨던 학생들이나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나 모두 선생님과 소중한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각자의 바쁜 생활 속에서도 소식을 전하고 찾아뵙는 것을 보면 그런 선생님의 마음을 제자들은 이미 알아채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오래된 것을 버릴 것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새로운 것의 바탕이 되는 소중한 것이라고 가르치시는 윤월근 선생님은 가르치는 일이 즐거울 때나 어렵고 힘들 때나 변함없이 계시는 그 자리에서 묵묵히 주어진 책무를 다하고 계십니다.

선생님은 당신의 성함처럼 교육계 뿌리의 역할을 넘치게 하셨습니다.

또한 선생님의 자랑하지 않는 수고는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제가 그분의 수고를 과거형으로 쓰는 것은 그분이 이제 33년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려 하신다는 소식을 며칠 전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가슴이 멍해지는 소식이었지만 선생님의 결정을 응원합니다.

교사로서의 일상을 사랑하신 선생님은 언제나 선생님이시며 멋진 선배님이십니다.

안소영 춘천 동부초교 선생님께서 칭찬하셨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