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와 관련된 여러가지 사실을 근거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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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관련된 여러가지 사실을 근거로 글쓰기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7.04.2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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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어른들의 걱정과 우리들의 두려움이 되고 있는 학교폭력은 왜 자꾸 늘어만 가는 것일까?
 가끔씩 텔레비전 뉴스에서 학생들의 폭력장면이 모자이크 처리되어 방송되는 것을 보기도 한다. 또는 폭력에 떨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인터넷 동영상에 올려 수치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일도 보았다. 그런 일들을 어른들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 것일까?
 얼마 전 학원을 다녀오다가 길목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한 명의 친구를 겁주는 모습을 본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른들은 못 보신 것인지 그냥 지나가고 있었다. 어쩌면 나무라는 어른들의 말씀에 오히려 반항하고 폭력적으로 변할까 염려되어 피해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관심해 보이는 어른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우리들은 남을 놀리거나 괴롭히는 일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냥 재미있으니까’ 아주 간단한 이유로 친구들을 놀리거나 괴롭히기도 하는 것 같다.
 2학년 때 일이다. 같은 반 친구 중에 조금 행동이 느리고 말을 잘 안하고 조용히 있는 그런 친구가 있었다. 친구들은 그 아이가 조금 이상하다고 해서 놀리고 왕따 시키는 일이 자주 있었다. 그래서인지 고학년이 되어 만난 그 친구는 욕을 심하게 하는 아이로 변해있었다.  친구는 더 이상 놀림 당하기 싫어서 욕을 하는 폭력을 사용하게 된 것은 아닐까? 나는 그 아이를 놀리던 친구들 편은 아니었지만 ‘친구를 놀리는 행동은 나쁘다.’라고 말하지도 않았었다. 길목에서 다투던 학생들을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어른들처럼 역시도 무관심 했었다.
 며칠 전에 읽은 ‘모르는 척’이라는 책 내용이 떠올랐다. ‘돈짱’이라는 아이가 4명의 패거리 친구들에게 놀림 당하는 이야기이다. 돈짱이 화장실에 가지 못하고 바지에 실수한 것을 보고 4명의 패거리 친구들은 바지를 벗기는 등 심하게 놀리며 따돌렸다. 그 충격으로 돈짱은 학교를 결석하게 되지만 돈짱의 결석 이유를 아무도 선생님께 말씀드리지 못했다. 왜냐하면 4명의 패거리 친구들의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나쁜 친구들의 놀림을 못 본 척하고 골목길의 불량 학생들을 못 본 척하는 무관심한 행동들이 학교폭력을 키우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학교 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느꼈다. 학교폭력. 우리들의 잘못을 어른들이 해결해 주길 바라기 전에 우리 스스로 친구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학교폭력이란 말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강릉 성덕초교5-4 이유나>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담아 이유나 어린이가 좋은 글을 썼습니다. 글의 주제와 관련 있는 여러 가지 사실들을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자세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자신이 직접 본 사실, 몸소 겪었던 경험, 책에서 본 내용 등을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막연한 생각만 지루하게 나열한 글은 생명력도 부족하고, 설득력도 약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유나 어린이는 관련 있는 여러 가지 사실을 근거로 자신의 생각을 펼쳤기 때문에 좋은 글이 되었습니다.
 이유나 어린이가 좀더 좋은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자신의 생각의 깊이나 넓이를 분명하게 정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론 부분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에 한정하여 살펴보면,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른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글의 대부분이 이와 관련 있는 내용에만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본론의 내용을 살펴보면, 어른들의 무관심, 자신의 경험, 책에서 읽은 내용을 예로 들었습니다. 서론에서 말하려고 했던 넓이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거꾸로 생각해 보자면, 본론에서 말하고 싶은 내용에 적절한 서론을 시작하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본론에서 다루어야 할 내용의 핵심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이 서론의 역할입니다. 그러므로 본론과 서론의 내용이 밀접하게 연결되도록 구성하여야 합니다.
 둘째, 논의하고자 하는 문제점을 제시하는 데에는 충실하였으나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정리하는 부분이 부족하였습니다. 서론 부분에서 구체적인 문제점을 제시하고 본론에서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기술 방식입니다. 만약 문제점이 많다면, 본론에서 문제점들을 열거하고, 해결방안도 자세히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단 구성에 대한 내용도 강조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이유나 어린이의 글은 형식문단 구분에 소홀하였습니다. 내용 문단이 더 중요하지만 형식문단 역시 중요한 부분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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