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순 선생님(원주 교동초교 2-4)
색 곱고 반듯한 잎 찾아 꽁꽁 언 고사리 손
호호 불며
찾아 헤맨 그 자리에
플라타너스 잎 다발 한 가득
두르고
그때처럼 날 기다릴까 돌아봐도
어릴 적 친구 얼굴만큼
수줍게 달아나는 기억 하나
기우뚱 쓰러질 듯
팔뚝보고 희죽 웃는 반가움이야
허수아비 너 여기 있었구나.
가을 들녘 햇살만큼
번져가는 단풍에
뽀얀 얼굴 묻고
그때처럼 날 생각할까 돌아봐도
어릴 적 친구 얼굴만큼
수줍게 달아나는 기억 하나
입김 내어 흙먼지 털고
만지작거렸던 감꽃 목걸이
온통 하얗던 세상
아카시아 꽃잎 뜯어 머리 말던
옛 친구들 무릎 베고
명랑한 웃음소리 가득 메운
그때처럼 날 안아줄까 돌아봐도
어릴 적 친구 얼굴만큼
수줍게 달아나는 기억 하나
일상에선
스치는 기억마저
재빨리 흩어져도
난 다시 그 것을 안고,
다시 힘을 얻고,
다시 사랑하고,
다시 찾고,
다시 그리워하지.
또 하나의 추억을 찾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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