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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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7.06.0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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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순 선생님(원주 교동초교 2-4)
 색 곱고 반듯한 잎 찾아
 꽁꽁 언 고사리 손
 호호 불며
 찾아 헤맨 그 자리에
 플라타너스 잎 다발 한 가득
 두르고
 그때처럼 날 기다릴까 돌아봐도
 어릴 적 친구 얼굴만큼
 수줍게 달아나는 기억 하나

 기우뚱 쓰러질 듯
 팔뚝보고 희죽 웃는 반가움이야
 허수아비 너 여기 있었구나.
 가을 들녘 햇살만큼
 번져가는 단풍에
 뽀얀 얼굴 묻고
 그때처럼 날 생각할까 돌아봐도
 어릴 적 친구 얼굴만큼
 수줍게 달아나는 기억 하나

 입김 내어 흙먼지 털고
 만지작거렸던 감꽃 목걸이
 온통 하얗던 세상
 아카시아 꽃잎 뜯어 머리 말던
옛 친구들 무릎 베고
 명랑한 웃음소리 가득 메운
 그때처럼 날 안아줄까 돌아봐도
 어릴 적 친구 얼굴만큼
 수줍게 달아나는 기억 하나

 일상에선
 스치는 기억마저
 재빨리 흩어져도
 난 다시 그 것을 안고,
 다시 힘을 얻고,
 다시 사랑하고,
 다시 찾고,
 다시 그리워하지.
 또 하나의 추억을 찾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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