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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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3)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7.06.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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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문장을 읽고, 띄어쓰기가 잘못 된 곳을 찾아봅시다.

 1. 인구가 증가할 수록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2. 지금은 힘들 지라도 희망을 향해 노력합시다.
 3. 선물은 커녕 축하 인사도 없었다.
 4. 준영이는 사과 보다 배를 더 좋아한다.

 지난 호에서 설명한 것에 따르면, 위 글 1과 2에서의 ‘-수록’, ‘-지라도’는 ‘어미’라고 했습니다. 어미는 반드시 앞에 있는 동사(움직임을 나타내는 낱말)나 형용사(모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에 붙여서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므로 ‘증가할 수록’, ‘힘들 지라도’라고 떨어뜨려 쓴 것은 잘못입니다. 이러한 ‘조사’는 반드시 앞 낱말에 붙여서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3과 4에서의 ‘커녕’, ‘보다’ 역시 앞 낱말과 붙여서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커녕’, ‘보다’와 같이 앞 낱말에 붙여서 사용하는 것들을 ‘조사’라고 합니다. ‘조사’는 동사나 형용사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낱말들과 어울려 사용됩니다. 앞 낱말에 이어서 적어야 한다는 점에서 ‘1,2’와‘ 3,4’는 비슷하지만 그 쓰임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 ‘어미’, ‘조사’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까닭으로 위의 문장을 띄어쓰기를 바르게 하여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인구가 증가할수록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2. 지금은 힘들지라도 희망을 향해 노력합시다.
 3. 선물은커녕 축하 인사도 없었다.
 4. 준영이는 사과보다 배를 더 좋아한다.

 요즘에는 편지지에 사연을 적어 보내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대신에 전자우편(흔히 이메일이라고 하는 것)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하여 사연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우리의 언어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줄임말 사용이 늘고 띄어쓰기를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휴대전화를 사용하여 편지를 쓸 때 더욱 그렇습니다.
 원고지에 글을 쓸 때나 컴퓨터나 휴대폰과 같은 전자 매체로 문자를 처리할 때의 공통적 특징이 한 가지 있습니다. 낱말들 사이의 빈 공간도 전체 원고 분량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휴대전화를 이용하여 편지를 보낼 때에 생기는 제한점이 있습니다. 보통 40자 정도로 밖에 사연을 쓸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을 쓰게 됩니다. 게다가 긴 낱말은 짧게 줄이거나 표준말이 아니 말들을 사용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한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이나 국가의 오랜 문화적 습관입니다. 역사적 흐름에 따라 언어나 문화도 변화하고 발전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자 매체의 발달은 우리들의 언어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변화와 발전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 방향은 언제나 올바른 것이어야 합니다. 띄어쓰기와 같은 원칙도 이러한 점에서 소중한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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