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집 큰 집
상태바
큰집 큰 집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7.06.20 1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음 문장을 읽어보고 1과 2, 3과 4는 각각 어떤 뜻인지 살펴봅시다.

 1. 우리 집은 큰집이다.
 2. 우리 집은 큰 집이다.
 3. 민지네 집은 작은집이다.
 4. 민지네 집은 작은 집이다.

 이전 호에서 띄어쓰기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문장 1과 2에서는 ‘큰집’과 ‘큰 집’이라고 적은 것만 다릅니다. 둘 가운데 하나는 맞고 하나는 잘못 적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까? 정답을 먼저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 문장들은 말과 글을 사용하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때문입니다.

 상황 1.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대부분 큰집에서 차례를 지냅니다. 명절이 되면 진호의 친척들은 모두 진호네 집으로 모입니다. 이럴 때 진호는 ‘우리 집이 큰집이기 때문에 명절이 되면 친척들은 우리 집으로 모입니다.’와 같이 표현합니다.
 상황 2. 명주네 집에서는 가끔씩 이웃 사람들과 모여서 식사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왜냐하면 명주네 집은 마당도 넓고 큰 방도 여러 개 있는 큰 집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명주는 ‘우리 집은 큰 집입니다.’와 같이 표현합니다.

 ‘큰집’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집의 크기와 상관없으며, 형제들이 결혼하여 부모나 형제들과 흩어져 살게 되면서 종가(집안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대부분 맏아들이 살고 있는 집)집을 부르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친가 중심으로 조상들의 제사를 지내는 장소가 되는 집을 가리킵니다. 이에 반하여 ‘큰 집’은 ‘커다란 집’과 관련 있는 말입니다. 집의 크기가 커다란 집을 가리킬 때 ‘큰 집’이라고 표현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로 ‘작은집’과 ‘작은 집’도 이해하면 됩니다.
 5. 작은집 식구들이 제사를 지내려고 큰집으로 모두 모였습니다.
 6. 작은집에는 나의 사촌 동생 혜영이가 있습니다.
 7. 작은 집에서 많은 식구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하였습니다.
 8. 작은 집에서 큰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큰집’, ‘작은집’은 각각 사전에 올려져 있는 하나의 낱말입니다. 그러나 ‘큰 집’이나 ‘작은 집’은 크기가 크고 작음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하나의 낱말도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의 낱말로 인정할 때는 붙여서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지난 호 공부>
다음 중 띄어쓰기가 잘못 된 것은 어느 것입니까? ( )
① 인구가 증가할수록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② 지금은 힘들지라도 희망을 향해 노력합시다.
③ 선물은 커녕 축하 인사도 없었다.
④ 준영이는 사과 보다 배를 더 좋아한다.   정답) ③, ④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