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라 모두 이익이 되는 거래 '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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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 모두 이익이 되는 거래 '무역'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2.12.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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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이 잘 생산할 수 있는 한두 가지만 특화해서 생산하고 나머지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는 시장을 통하여 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배웠습니다.

예를 들어 민지 아버지께서는 자동차 회사에서 자동차를 만드시고 대가로 월급을 받습니다.

그 월급을 가지고 민지네 식구들은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구입합니다.

사람들이 서로 거래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구하는 이와 같은 원리는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나라마다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 다르고 기후나 환경도 다릅니다.

어떤 나라는 노동력이 풍부하고, 어떤 나라는 금이나 석유 같은 천연자원을 많이 지니고 있습니다.

또 자본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나라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 생산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도 나라마다 다릅니다.

어떤 나라는 날씨가 좋아 농사를 잘 지을 수 있으며 어떤 나라는 기술이 좋아 컴퓨터를 잘 생산할 수 있습니다.

또 옷감을 잘 만드는 나라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나라는 농사에 특화하면 생산성이 높아집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잘 만드는 나라는 컴퓨터에 특화하면 컴퓨터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나라는 각각 소비하고 남은 농산물과 컴퓨터를 서로 거래하면 됩니다.

이처럼 다른 나라와 거래하는 것을 ‘무역’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재화나 서비스를 외국에 파는 것을 ‘수출’,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사오는 것을 ‘수입’이라고 합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지 않는 나라의 경제를 ‘폐쇄경제’라고 부릅니다.

폐쇄경제에서는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석유가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무역하여 석유를 구하지 않으면 자동차를 탈 수 없으며 추운 겨울에 집이나 학교에서 난방을 할 수도 없습니다.

또 비록 우리가 재화나 서비스를 직접 생산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생산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인 바나나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선생님이 어렸을 때만 해도 바나나는 TV에서나 볼 수 있는 엄청 귀하고 비싼 과일 중 하나였습니다.

선생님이 첫 월급을 타 조카들에게 바나나를 사 준 기억이 나는데 아마 그 당시 돈으로 한 송이에 2만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3,000∼4,000원 정도면 살 수 있는 흔한 과일이 되었지요? 이처럼 우리가 열대과일인 바나나를 손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역을 통해 바나나가 많이 생산되는 나라에서 싼값에 수입해 오기 때문입니다.

바나나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도 소량 생산이 되지만 4∼5개에 1만 원 정도로 가격이 아주 비쌉니다.

왜냐하면 따뜻한 제주도지만 열대식물인 바나나가 자라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해야 하며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해 난방을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생산비용이 그만큼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무역을 하지 않는다면 큰 불편이 따릅니다.

여러분은 이런 세상에서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요즘은 나라끼리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역을 활발하게 하는 경제를 개방경제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면서 서로 의존하고 도우며 살아갑니다.

친구들, ‘아나바다’라는 말 들어 보았나요? 아나바다는 ‘아껴 쓰고, 나누어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의 준말로 물자를 절약하고 재활용하자는 의미를 가집니다.

즉, 자신에게 불필요한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한 물건일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불필요한 물건이 나에게는 필요한 물건일 수 있기 때문에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자, 민지는 학교에서 열린 아나바다 시장에서 작아서 못 신게 된 운동화를 팔고 친구로부터 그동안 읽고 싶었던 만화책을 샀습니다.

이 거래에서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손해를 보았나요? 민지는 못 신게 된 운동화를 주고 좋아하는 만화책을 받았으니 손해가 아닙니다.

친구도 더 이상 보지 않는 만화책을 민지에게 주고 필요한 운동화를 얻었으니 손해를 보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겠지요? 이처럼 판매자와 구매자가 스스로 원해서 거래를 할 때에는 거래를 하는 사람 모두가 이익을 얻습니다.

만약 한쪽이 손해를 본다면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는 이유는 한 나라 안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거래하는 이유와 똑같습니다.

두 나라가 각각 생산성이 높은 재화나 서비스를 특화하여 생산하고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거래할 때 거래 당사자 모두가 이익을 얻는 것처럼 다른 나라와 무역할 때에도 두 나라 모두 이익을 얻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옷감을 수입하고 대신 컴퓨터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 무역에서 어느 나라가 이익을 얻고 어느 나라가 손해를 볼까요? 우리나라와 중국 모두 이익을 얻습니다.

무역을 통해 우리나라는 옷감을 더 싸게 살 수 있으며 중국 역시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를 싼값에 살 수 있게 됩니다.

무역은 어느 한 나라에게만 유리하고 다른 나라에게는 손해를 주는 거래는 아닙니다.

무역은 두 나라가 모두 이익을 얻어 더 잘살 수 있도록 해 주는 거래입니다.

〈지난 호 정답〉

· 대체재

· 정답자=박주원(양구 비봉초 4년), 박지수(양구초 4년)

〈이번 호 문제〉

· 국가와 국가 간에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를 무엇이라 할까요?


황후남 선생님
한국은행 기획홍보팀
gnska@bo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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