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방학을 할 때 마다 알차게 보내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개학을 할 때면 (번번이, 번번히) 아쉽기만 합니다. 개학 전 어린이들은 방학 과제물을 (꼼꼼이, 꼼꼼히) 점검했는지요.
‘번번이’와 ‘꼼꼼히’가 맞는 표현입니다. ‘-이’와 ‘-히’를 정확하게 구별하는 일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이’와 ‘-히’를 어떻게 구별하여 적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로 적어야 하는 경우>
① 같은 낱말이 겹쳐서 된 낱말 뒤에는 ‘-이’를 씁니다.
예) 간간이, 겹겹이, 곳곳이, 샅샅이, 번번이, 알알이, 다달이
간-간, 겹-겹, 곳-곳, 샅-샅, 번-번, 알-알 등은 같은 낱말이 겹쳐서 소리 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이’를 붙여서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달이’가 좀 이상하지요? 원래는 ‘달-달-이’였던 것인데 사람들이 소리 낼 때 오랫동안 [다달이]라고 발음하였기 때문에 굳어진 것입니다. 첫 소리의 ‘달’에서 ‘ㄹ’소리를 생략하고 소리를 낸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달이’도 같은 낱말이 반복되어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설명이라면 ‘꼼꼼히’가 아니라 ‘꼼꼼이’라고 적어야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꼼꼼히’는 같은 낱말이 겹쳐서 소리 나는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꼼꼼히’는 ‘꼼꼼-하다’와 관련이 있습니다.
<‘-히’로 적어야 하는 경우>
① ‘꼼꼼-하다’와 같이 ‘-하다’가 붙어서 낱말이 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히’를 붙여서 적습니다. 다음 낱말을 보면서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찬찬-하다, 침착-하다, 과감-하다, 고요-하다, 간편-하다, 공평-하다
찬찬히, 침착히, 과감히, 고요히, 간편히 공평히
이와는 다르게 ‘-이’로 적어야 하는 낱말에는 ‘-하다’가 붙어서 낱말이 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즉, ‘간간-하다’, ‘겹겹-하다’, ‘곳곳-하다’, ‘샅샅-하다’, ‘번번-하다’, ‘알알-하다’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이러한 낱말에는 ‘-이’를 붙이는 것입니다. 이 때 ‘간간하다’, ‘번번하다’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이해하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간간하다 - 음식 맛이 ‘간간하다’라고 표현하거나, 재미있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는 낱말입니다. 그러나 ‘이따금’이라는 뜻을 지닌 ‘간간이’와는 매우 거리가 먼 표현입니다.
번번하다 - 반반하다, 평평하다 등과 같은 뜻을 지닌 말로 ‘때 마다, 항상, 늘, 매번 마다’와 같은 뜻을 지닌 ‘번번이’와는 사뭇 다릅니다.
※ 다음 중 올바르게 적은 것을 찾아봅시다.
㉠ 겹겹이 깨끗이 새로이 곰곰이
㉡ 겹겹히 깨끗히 새로히 곰곰히
㉢ 고요이 과감이 꼼꼼이
㉣ 고요히 과감히 꼼꼼히
정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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