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식사를 위하여 ( )과 ( )을 사용합니다.
① 숫가락 ② 숟가락 ③ 젓가락 ④ 가락
할아버지께서 수저를 들기 전에 아이들이 먼저 밥을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때,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른이 수저를 들기 전에 아랫사람이 먼저 음식에 손을 대는 것은 예절바른 행동이 아니란다.”
‘수저’는 보통 ‘숟가락과 젓가락’을 아울러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숟가락과 젓가락’ 한꺼번에 말할 때 쓰는 낱말입니다. 간혹 숟가락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합니다. ‘수저’라는 낱말을 잘못 적는 일은 거의 없지만 숟가락과 젓가락을 적을 때에는 가끔씩 섞갈리기도 합니다. ‘젓가락’에는 ‘ㅅ’이, ‘숟가락’에는 ‘ㄷ’받침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만약 두 낱말의 받침이 모두 ‘ㅅ’이거나 혹은 ‘ㄷ’이었더라면 이처럼 섞갈리는 일은 생기지 않았겠지요. 그렇다면 왜 이렇게 서로 다른 받침이 사용되었을까? 다음을 잘 살펴보면 이해할 있을 겁니다.
젓가락은 ‘저+가락’으로 ‘젓가락’이 된 것입니다. 즉 젓가락의 ‘ㅅ’은 사이 ㅅ입니다. 그러나 숟가락의 ‘수+가락’으로 출발한 것이 아닙니다. 숟가락은 ‘술+가락’으로 이루어진 말입니다. ‘술’이라는 말이 사용된 것을 살펴봅시다.
술 : 밥 따위의 음식물을 숟가락으로 떠 그 분량을 세는 단위. 예) 밥 두어 술.
한술 : 숟가락으로 한 번 뜬 음식이라는 뜻으로, 적은 음식을 이르는 말 예) 차린 것은 없지만 같이 한술 뜨시지요. 된장국에 밥 한술 말아 먹고 일어섰다. 한술 밥에 배 부르랴.
함경도 지방에서는 지금도 ’술가락‘으로 적고 [술까락]으로 발음한다고 합니다. 이는 옛말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인데,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방에서는 ’술가락‘을 [숟까락]으로 발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음의 영향 때문에 ’숟가락‘이라고 적게 된 것입니다. ’숫가락‘이라고 적을 수 없는 이유는 ’수+가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술-가락 → 숟가락’과 같은 변한 것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낱말이 어울릴 적에 ‘ㄹ’소리가 ‘ㄷ’소리로 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ㄷ’으로 적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낱말을 살펴봅시다.
술- 가락 → 숟가락, 설-달 → 섣달, 반질-고리 → 반짇고리,
사흘-날 → 사흗날, 이틀-날 →이튿날, 설-부르다 → 섣부르다,
<지난호 공부>
※ 다음 중 올바르게 적은 것을 찾아봅시다.
① 꼼꼼이 ② 꼼꼼히 ③ 외로이 ④ 외로히
정답) ②,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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