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엇그저께) 체육 시간에 축구 경기를 하다가 넘어져 다리를 다쳤어.
올바르게 적은 것은 ‘엊그저께’입니다. 왜 ‘엊그저께’라고 적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엊그저께’는 ‘어제그저께’가 줄어든 말입니다. ‘엊그제’의 ‘ㅈ’ 받침은 ‘어제’의 ‘ㅈ’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어제그제’가 줄어들면서 ‘엊그제’가 된 것입니다. ‘엊그제’나 ‘엇그제’나 소리는 같은데 굳이 ‘엊그제’로 적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낱말의 원형(본 모양)을 기억할 수 있도록 흔적을 남겨두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엇그제’라고 적어두면 그것이 ‘어+그제’인지 ‘어제+그제’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엊그제‘라고 적어두면 ’어제+그제‘가 줄어든 낱말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다음을 낱말들을 잘 살펴봅시다. ‘엊그제’와 마찬가지로 두 낱말이 줄어든 것들입니다.
어제-저녁 → 어ㅈ-저녁 → 엊저녁
가죽-신 → 가ㅈ-신 → 갖신
온-가지 → 온ㄱ-지 → 온갖
가지-고 → 가ㅈ → 갖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긴 소리보다 짧게 줄여서 소리 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긴 말을 짧게 줄여서 사용하려는 이러한 습관은 예전에 비하여 요즘이 더욱 심한 것 같습니다.
전자우편이나 이동전화를 이용하여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은 시간적 공간적 제한이 많습니다.
이러한 제한을 극복하려는 수단으로 준말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제한된 공간에 좀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싶어 하는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말을 함부로 사용하거나 원칙에서 벗어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지난호 공부>
※ 다음 문장의 ( )안에 들어갈 알맞은 낱말을 다음 <보기>에서 골라보시오.
<보기> 모듬, 모둠, 음
가. 우리 반은 여섯 개 ( )으로 이루어져 있어.
나. 나는 우리 ( )에서 키가 제일 작아.
정답) 모둠, 모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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