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으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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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으로 바라보기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7.12.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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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같이 공부를 하던 형에게는 네 살짜리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조카는 엄마, 아빠의 핸드폰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해서 형이 장난감 핸드폰을 하나 사주었답니다.
이 놈이 이걸 어찌나 가지고 놀았던지 너무 지저분해져서 형은 화장실에 가서 핸드폰을 씻어주었죠,
그런데 어느 날 형이 거실에 앉아 있는데 화장실에서 물소리가 나더랍니다.
그래서 “아들 뭐하니?”하고 화장실에 가보니 형의 핸드폰을 물을 틀어놓고 깨끗이 닦고 있었답니다.
이 상황에서 보통 어른들이라고 하면 화를 냈을 텐데 형은 오히려 웃었답니다.

이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아빠를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아빠가 자신의 장난감 핸드폰을 깨끗이 닦아주는 것을 보고 아들은 아빠에게 고마움을 느꼈겠지요.

그리고는 자신도 아빠에게 그것에 대한 답례로 지저분한 아빠의 핸드폰을 깨끗이 닦아 주었을 것입니다.

어른들은 핸드폰이 망가지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그러한 행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 순간 아빠에 대한 아이의 고마운 마음만이 있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어른들은 이러한 아이의 마음은 읽지 못하고 결과로만 생각을 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가끔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결과만 보고 아이를 판단하는 저를 볼때면 이야기를 떠올리며 아이들 하나하나의 행동에 대해 ‘아이의 마음으로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으로서 또는 엄마, 아빠로서 가끔은 아이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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