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전 어린이날' 우울했던 일제시대 유일한 희망은 아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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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전 어린이날' 우울했던 일제시대 유일한 희망은 아이들이었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2.05.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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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창간 77주년 취재사진 현장 속으로

 

◇사진① 강원도 내에서 촬영된 가장 오래된 어린이날 기념식 사진. 삼척을 중심으로 한 영동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오원모씨가 1928년 5월6일 강릉에서 촬영했다.

 
방정환 선생이 추진하던 소년운동
일제강점기에 어린이날 탄생 배경
매년 5월1일에 진행된 기념행사
1927년 소년연합회 창립되며 변경

어린이날의 노래 (작사:윤석중·작곡:윤극영)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100년 전인 1923년 5월1일. 소파 방정환(1899~1931년) 선생은 당시 일본에 유학 중이던 조재호, 윤극영, 진장섭, 손진태, 고한승, 정병기, 정순철, 마해송, 정인섭, 이헌구 등과 함께 색동회를 창립하고 ‘어린이날'을 선포한다. 어린이날 첫 행사는 천도교당에서 열렸는데, 당시 표어는 ‘희망을 살리자, 내일을 살리자', ‘잘 살려면 어린이를 위하라'였다고 한다. 다소 과격(?)한 듯 보이지만 당시 방정환 선생이 추진하던 소년운동(少年運動)이 3·1운동 이후 민족운동의 일환으로 추진되던 실력양성운동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상이 어린이날 탄생의 배경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매년 5월1일에 진행되던 기념 행사는 1927년 조선소년연합회 창립(1927년 10월)과 함께 5월 첫째 주 일요일로 변경된다. 일제가 근로자의 날로 불리는 5월1일 메이데이(May Day)를 빌미로 어린이날 행사를 탄압하는 것을 막기 위해, 또 학생들의 원활한 참여를 위해서 바꿨다는 얘기가 있다.

사진①은 강원도 내에서 촬영된 가장 오래된 어린이날 기념식 사진으로 1928년 5월6일 강릉에서 촬영된 것이다. 바로 5월 첫째 주 일요일로 날짜가 바뀌고 맞이한 첫 어린이날이다. 이 사진은 삼척을 중심으로 한 영동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며 기자로도 활동했던 오원모(吳元模)씨가 촬영한 사진이다.

기와를 얹은 커다란 건물 앞에 100여명의 어른과 아이가 모여 있는 모습을 찍은 흑백사진(146x109mm)으로 건물에 세로로 걸려 있는 푯말에는 ‘강릉신진-(江陵新進-)'이라는 글씨가 또렷하게 보여 이곳이 강릉지역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인파가 들고 있는 깃발에는 ‘江陵佛敎男子·女子小年會(강릉불교남자·여자소년회)'와 올해로 설립 100주년을 맞이한 ‘江陵錦天幼稚園(강릉금천유치원)' 등 어린이 관련 단체들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하단에는 ‘1928.5.6 어리니 데-이 紀念(기념)'이라고 쓰여 있다.

이외에도 강원일보가 보유한 수많은 흑백의 사진에는 아름답고, 활기찬 어린이 세상들이 펼쳐져 있다. 어린이날은 광복이후 5월5일로 정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오석기·김남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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