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만난 성자들…‘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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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만난 성자들…‘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전시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2.01.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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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수교 60주년 기념

 

 

◇미소아라한. 사진제공=국립춘천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의 대표 문화 브랜드가 해외 나들이에 나섰다.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이 올 5월15일까지 호주 시드니 파워하우스박물관에 전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한국·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자리다. 이번 전시는 ‘오백나한'의 첫 해외전이다. 호주를 대표하는 ‘파워하우스박물관'이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폐쇄된 이후 처음 개최하는 특별전이다.

2002년 영월 창령사 유적에서 출토된 ‘오백나한'은 부처님이 열반한 뒤 그의 말씀을 경전으로 편찬하기 위해 모인 500명의 제자를 지칭한다. 발견됐을 당시부터 조각상에 새겨진 소박하고 진실한 표정이 화제가 됐다. 특히 산스크리트어 ‘아르한(Arhat)'에서 유래됐듯 ‘깨달음을 얻은 성자'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드러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았으나 볼수록 마음을 사로잡는 ‘불가의 진리'가 일상에 휴식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 또한 기쁨과 평온, 그리고 분노와 슬픔에 이르기까지 인간 감정의 영역인 ‘표정'을 담았다. 어린아이 같은 단순함의 얼굴은 물론 영적인 수행을 지속하는 데서 오는 기운을 오롯이 녹여내 눈길을 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대규모 체험형 공간도 구성돼 있다. 김승영 작가는 1,000개 이상의 오디오 스피커로 구성한 작품 ‘Tower(타워)' 곳곳에 50점의 나한상과 1점의 부처상을 더했다. 도시 생활의 혼란 속에서도 친밀하고 은밀한 자세로 명상하고 있는 ‘오백나한'이 안정감을 선사한다. 오윤석 사운드 디자이너가 협업해 현대 사회의 시대적 배경을 구현하는 등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김울림 국립춘천박물관장은 “우리 일상의 마음을 담고 있는 오백나한과 함께 나에게로 떠나는 여정이 시작되는 전시”라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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