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의 딜레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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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의 딜레마란?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1.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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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느덧 날씨가 추워지고 겨울이 바짝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도록 해요. 지난 시간에 우리

는 ‘ESG 경영’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죄수의 딜레마’라는 경제학에서 나오는 개념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합시다. 

  ‘죄수의 딜레마’라니 여러분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단어입니다. 우선 딜레마(dilemma)는 고민이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따라서 ‘죄수의 딜레마’는 

‘죄수의 고민’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죄수의 고민이란 대체 무엇인지 다음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도록 합시다.

  동네의 연쇄 가게털이범으로 지목된 두 명의 용의자 A와 B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이 절도를 계획한 공범으로 지목이 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이 두 명

을 체포하여 각자 다른 방에서 심문하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당신이 금은방에서 보석을 훔쳤다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 당신이 침묵을 지

켜도 이 증거로 당신은 감옥살이를 1년간 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그동안 저지른 모든 죄를 자백한다면 수사에 협조한 죄로 석방되고, 당신 친구는 

혼자 10년 형을 받을 것이다. 만약 너희 둘 다 자백을 하면 공범으로 5년씩 살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A와 B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요? 경찰의 말을 들은 A는 골똘히 생각해봅니다. ‘만약 B가 자백을 하면 어떻게 되지? B가 자백했을 때 내가 

침묵하면 나는 무려 10년을 감옥에서 살아야 하고, 나도 같이 자백을 하면 5년을 살면 되네. 그러나 B가 침묵을 지킨다면? 나도 같이 침묵을 지키면 1년

을 감옥에서 살아야 하고, 내가 자백을 하면 나는 바로 석방이 되네’. 이처럼 A는 B가 자백과 침묵 중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모르지만, B가 어떤 선택을 내

리더라도 자신은 자백하는 것이 더 유리한 선택임을 깨닫습니다. 이는 B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에서 결국 A와 B는 침묵이 아닌 자백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A와 B는 둘 다 감옥에서 5년씩 살아야 합니다. 만약 둘 다 침묵

을 지켰다면 각자 1년씩만 살고 나올 수 있었는데 말이죠. 둘 다 침묵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왔을 테지만 A와 B는 서로의 선택을 모르는 

떨어진 방에서 각자 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입니다. 이처럼 자신에게는 최선인선택이 결국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상황

을 가리켜 우리는 ‘죄수의 딜레마’라고 합니다.

  이러한 ‘죄수의 딜레마’ 상황은 기업이나 심지어 국가 간에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서로 생산량과 가

격을 정해놓는 약속을 하는 ‘담합’을 맺기도 합니다. 이러한 담합으로 소비자들은 피해를 보게 되고 따라서 정부는 이를 불법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이러

한 담합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죄수의 딜레마’ 상황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담합에 참여한 기업이 먼저 담합 행위에 대해 자백을 하면 해당 기업에 대해서

는 벌금을 줄여주거나 감면해주어 자백을 이끌어내는 것이죠.

  국가 간의 군비 경쟁도 일종의 ‘죄수의 딜레마’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소련과 미국의 군비 경쟁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서로 적대 관계였던 소련과 미국은 상대방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무

기를 갖추려고 했습니다. 소련이 무기를 얼마나 가졌는지 모르는 미국 입장에서는 무기를 무조건 많이 늘리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입니다. 이는 반대쪽 

소련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겠죠. 결국 두 나라는 필요 이상의 무기를 갖추고 군비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군비 경쟁을 벌였답니다.

  오늘은 ‘죄수의 딜레마’라는 개념이 무엇인지와 그 예시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용어가 낯설 수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찾아볼 수 있는 개념이랍

니다. 여러분은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은 없는지,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지한 번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김수지 한국은행 강원본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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