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마을지명 표기 바로잡은 초교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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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잔재 마을지명 표기 바로잡은 초교생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1.09.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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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왕산초교 4·5학년 학생들이 잘못 표기된 왕산(王山)면의 한자 지명을 바로잡아 화제다.

 

 
강릉 왕산초 4·5학년 학생들
포털에 ‘왕산' 한자 오기 확인
영상물 직접 제작 표기 정상화


강릉 왕산면의 초등학생들이 포털사이트에 잘못 표기된 지명을 바로잡아 화제다.

강릉시 왕산초교 4·5학년 10명은 왕산면 지명 유래에 대한 역사수업을 듣던 도중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지명의 한자 표기가 일본식 표현인 ‘旺(왕성할 왕)山'으로 오기된 것을 발견했다. 왕산(王山)의 지명은 고려 우왕 유배지였던 제왕산(帝王山)에서 유래했으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왜곡된 한자 표기가 사용돼 왔다.

이에 학생들은 올 6월 강원도교육청과 시청자미디어재단 강원센터가 운영하는 ‘작은학교 마을방송국' 지원사업을 통해 한자 오기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영상물을 제작하고 포털사이트에 정정을 요청했다. 이같은 노력에 올 7월부터는 ‘王山'으로 표기가 정상화됐다.

표기 정정 활동에 참여한 박은성(왕산초교 5년) 학생은 “친구들과 힘을 모아 우리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 뿌듯하다”며 “2학기에는 마을 간 화합과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인 마을 문제 해결을 위한 방송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승 왕산면장은 “왕산면의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 학생들이 대견하고 고맙다”면서 “학생들의 추후 활동에도 관심을 가지고 행정 지원이 필요하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강릉=김도균기자 droplet@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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