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물리치는데 써 주세요" 초등학교 1학년 용돈 모아 성금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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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물리치는데 써 주세요" 초등학교 1학년 용돈 모아 성금 기탁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1.08.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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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장기간 모은 용돈을 코로나19를 물리치는데 써 달라고 기탁,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행정복지센터에 다소 쑥스러운 모습의 앳된 남자 어린이가 엄마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조양동행정복지센터 민원창구 앞에 다가왔다.

김민경 주무관이 “어떻게 오셨느냐”고 묻자 엄마가 “우리 유찬이가 용돈을 모아 가져 왔다. 담당부서에 전해 드리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담당부서인 찾아가는보건복지팀 직원들이 회의중이라 연락처와 인적사항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이 어린이는 엄마와 함께 총총히 행정복지센터를 떠났다.

어린이는 연필로 꾹꾹 눌러 쓴 편지에서 “초등학교 1학년인 정유찬이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용돈규칙을 잘 지켜서 모았어요. 여름방학에 친구들하고 맛있는 간식을 나눠 먹고 싶어요. 팥빙수가 너무 맛있어요.”라며 간식과 팥빙수 사 먹는 것을 참으며 용돈을 모았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어 “코로나가 너무 무서워요. 마스크 잘 쓰고 손도 잘 씻을게요. 감사합니다. 겨울방학에 또 올게요. 안녕히 계세요.”라며 코로나19를 물리치는데 용돈을 사용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유찬 어린이가 편지와 함께 두고 간, 직접 만든 종이 저금통에는 지폐와 동전 등 6만7,000원이 소복히 담겨 있었다.

속초시 조양동행정복지센터 확인 결과 유찬 어린이는 초등학교 입학 전인 지난 해에도 13만원을 기탁, 마스크를 기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두령 속초시 조양동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 여파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에 나눔을 실천하는 어린 천사의 선행에 고마움과 함께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속초=정익기기자igju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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