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다들 따뜻한 봄날씨를 만끽하고 있나요? 지난 시간에 우리는 ‘공유자원의 비극’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정보의 비대칭’과 ‘레몬마켓’이라는 개념에 대해 배워보도록 합시다. 그럼 시작해봅시다!
여러분은 원하던 물건을 사고 기대와 달라 실망한 경험이 있나요? 아주 예쁜 펜을 샀는데 잉크가 잘 안 나온다던가, 재밌어 보이는 컴퓨터 게임을 샀는데 막상 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던가, 겉보기에 윤이 반질반질한 과일을 샀는데 안이 덜 익었다던가 말이죠. 우리 모두 이런 경험을 한 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러한 일은 주로 소비자들이 물건의 정확한 상태와 품질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물건을 만들어 파는 판매자는 해당 물건의 품질과 상태가 정확히 어떠한지, 해당 물건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 등 많은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물건의 겉모습, 물건에 대한 설명 등을 통해 물건을 파악할 뿐 물건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이처럼 보통 소비자는 판매자에 비해 물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를 보고 우리는 ‘정보의 비대칭’이 있다고 합니다. 즉, 정보가 한쪽에 더 많아 대칭적이지 않다는 뜻입니다.
판매자에 비해 소비자가 정보가 부족할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은이는 그동안 모은 용돈으로 중고 게임기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인터넷 중고시장에는 한은이가 원하는 게임기 기종이 여러 개 올라와 있습니다. 판매자들은 모두 자기 상품에 문제가 없고 잘 작동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겉만 봐서는 게임기의 반응 속도가 빠른지, 터치 스크린은 잘 작동하는지, 스피커는 잘 나오는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은이를 포함한 소비자들은 평균 상태의 게임기를 생각하여 평균 가격인 10만원에 물건을 구매하기로 합니다.
이제 판매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볼까요? 품질이 좋은 게임기를 가진 사람은 평균 가격에 판매할 경우 손실을 보게 돼 거래를 포기하고 맙니다. 반면에 나쁜 품질의 게임기를 가진 판매자는 평균 가격에 팔면 이득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판매하려고 합니다. 이 소문을 듣고 나쁜 품질의 게임기 판매자들이 더 모여들고 결과적으로 시장에는 나쁜 상품들만 넘쳐나게 됩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가격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사게 될 것입니다. 그럼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중고 게임기 시장은 제대로 작동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안 좋은 품질의 상품만 남고 거래되는 시장을 우리는 ‘레몬마켓’이라고 합니다. 겉보기만 그럴듯한 상품을 겉은 노랗고 먹음직스럽지만 안에는 신맛을 숨기고 있는 레몬에 비유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비자와 판매자 간의 ‘정보 비대칭’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레몬마켓’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먼저 좋은 품질의 상품을 가진 판매자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것입니다. 위의 중고 게임기의 예시에서 판매자는 해당 게임기의 스피커 성능, 반응 속도 등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려 구매자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상품이 품질이 좋다는 것을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소비자들의 정보 공유가 있습니다. 소비자들끼리 상품에 대한 정보와 구매 후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나쁜 품질의 상품을 판매하는 구매자들을 걸러내는 것이죠. 실제로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리뷰와 별점 평가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판매자들은 정보를 숨기는 것이 어려워졌답니다.
오늘은 우리가 물건을 살 때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 존재하는 정보의 비대칭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물건을 구매할 때 내가 모르는 정보는 없는지, 유용한 정보를 얻을 만한 방법은 뭐가 있는지를 살펴보며 유의하도록 합시다.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한국은행 강원본부 김수지 조사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