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앨범 제작도 어려워” 작은학교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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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앨범 제작도 어려워” 작은학교의 눈물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1.03.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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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전교생 3명 폐교 위기 놓인 양양 상평초 앨범 제작 프로젝트 신청
도교육청 4개 학교 대상 12월까지 학생·교직원 촬영 등 지원키로


“모교가 사라질 위기의 졸업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강원도교육청이 올해 처음으로 전교생 60명 이하 작은학교를 대상으로 시작한 '작은학교 앨범 제작 프로젝트(작은 앨프)'에 신청한 사연이다. 전교생 3명의 양양 상평초교 오색분교는 올해 6학년 학생 2명이 졸업하면 2년 이내 폐교가 될 처지다. 이 학교의 유일한 선생님인 김기웅 교사는 “산골 작은학교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도내 작은학교들에게 큰 힘이 돼 마을 속 작은학교들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졸업생이 적어 앨범 제작 업체를 찾기 어려운 강원도 내 작은학교 57곳이 애틋한 사연과 함께 이 사업을 신청했다. 전교생 42명인 고성 도학초교는 지난해 고성 산불과 장마로 어려움을 겪었다. 문승엽 도학초교 교사는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경험을 통해 그래도 세상은 어려움을 함께하는 따뜻한 나눔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청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매년 졸업생이 15명 안팎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아 매년 학교의 적은 예산으로 졸업 앨범을 제작하다 보니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앨범 한번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평창 용전중, 10년 넘게 함께 학창 시절을 보낸 9명의 친구와 마지막 추억을 남기고 싶다는 고성 대진고의 사연도 눈에 띈다.

도교육청은 이들 4개 학교에 대해 4월부터 12월까지 학교 주요 행사, 학생과 교직원 등을 촬영해 학교 앨범을 제작하기로 했다.

장현정기자 hyu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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