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애요/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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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애요/같애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8.08.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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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ㄱ. 교통사고를 없애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ㄴ. 남녀 차별을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다.
ㄷ. 거실에 텔레비전을 없애고 책장을 들여놓았다.
ㄹ. 오지도 않는 친구를 기다리느라 공연히 시간만 없앴다.

(2) ㄱ. 오늘은 비가 올 것 같애.
ㄴ. 저 산 모양이 꼭 코끼리 같애요.

(1)에서 쓰이고 있는 ‘없애려는, 없애기, 없애고, 없앴다’ 등은 올바르게 사용된 경우입니다.
‘없애다’를 ‘없에다’로 혼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없애다’라는 낱말은 사전에 올라 있는 표준말입니다.
‘없애다’에서 사용된 ‘-애-’라는 접미사(스스로 낱말의 뜻을 지니지 못하고 다른 낱말의 뒤에 붙어서 사용되는 낱말을 접미사라고 합니다.)는 그리 널리 사용되는 낱말이 아닙니다.
‘없애고/없애기/없애니/없애므로’ 등과 같이 ‘없애다’를 기본형으로 하는 낱말에서 활용되는 예를 볼 수 있습니다.

(2)와 같이 ‘같애, 같애요’와 같은 표현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은 표준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1)의 ‘없애다’와 같은 표현의 영향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다음을 잘 살펴보면서 ‘같애, 같애요’와 같은 표현이 적절한지 생각해 봅시다.

(3) ㄱ. 같다 낚다 찾다 맑다 갚다 붙잡다
ㄴ. 같아 낚아 찾아 맑아 갚아 붙잡아
ㄷ. 같아서 낚아서 찾아서 맑아서 붙잡아서
ㄹ. 같애 낚애 찾애 맑애 갚애 붙잡애
ㅁ. 같애서 낚애서 찾애서 맑애서 갚애서 붙잡애서

(3)에서 ㄱ의 낱말은 모두 기본형입니다.
그리고 ㄴ과 ㄷ은 ㄱ의 기본형에 ‘아’와 ‘아서’가 붙어서 된 낱말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올바른 표현입니다.
그러나 ㄹ의 ‘같애, 낚애, 찾애, 맑애, 갚애, 붙잡애’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ㅁ의 ‘같애서, 낚애서, 찾애서, 맑애서, 갚애서, 붙잡애서’도 잘못된 표현입니다.

ㄹ의 ‘같애’와 같은 표현은 그리 어색하지 않게 들리는 표현이기에 많은 사람이 올바른 표현으로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같애’와 같은 표현이 어색하지 않게 들리는 이유는 ‘같다’라는 낱말의 옛 형태와 관련이 있습니다.
‘같다’의 옛 형태는 ‘갇다’이며 이 때문에 ‘갇여→갇해’와 같은 형태가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말의 오래전의 형태가 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라 다른 예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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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권식 선생님
춘천교대부설초교
cosmos9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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