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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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금융시장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0.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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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날씨가 부쩍 추워지고 있는데 다들 감기 조심하며 잘 지내고 있겠죠? 어린이 여러분 혹시 금융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나요? 뉴스에서 금융시장, 금융기관이라는 단어는 많이 봤는데 금융이 대체 무엇인지 아리송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금융이 무엇인지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거래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마트에 가서 여러분이 모은 용돈으로 사고 싶은 장난감을 사고, 편의점에 가서 먹고 싶은 과자를 사 먹는 게 바로 우리가 하는 거래인 것이죠. 또한 미용실에 가서 돈을 내고 머리를 자르는 것도 거래랍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꼭 물건이나 서비스만 사고팔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는 돈도 서로 빌려주고 빌리며 거래할 수 있답니다. 돈이 남는 사람이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이죠. 이렇게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것을 금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돈을 거래할 때에는 일반 물건을 거래할 때와는 달리 시간이라는 개념이 포함됩니다. 우리가 물건을 거래할 때는 여러분이 마트 점원에게 1000원을 주고 아이스크림을 받는 것처럼 돈과 물건이 동시에 교환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 경험을 떠올려 볼까요? 여러분의 친구 한은이는 여러분에게 오늘 2000원을 빌려주면 내일모레 갚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돈을 빌려주게 되면 여러분은 돈을 돌려받기까지 이틀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틀 뒤에 한은이가 돈 갚는 것을 깜빡 잊어버릴 수도 있고, 아파서 학교에 못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돈을 빌려주는 것에는 항상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따르게 된답니다.

 

또한 돈을 빌려주고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돈을 빌려준 사람은 그동안 포기해야 할 것들이 생깁니다. 여러분은 한은이에게 빌려준 2000원으로 이틀 동안 따끈한 붕어빵을 사먹거나 자전거를 빌려 타서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었는데 이를 포기한 것이죠. 그래서 돈을 빌려 쓴 사람은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이자라는 대가를 지불합니다.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겼을 때 이자를 받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랍니다.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은 은행에 잠시 돈을 빌려주는 것과 같고, 은행은 우리가 돈을 빌려줌으로써 그동안 포기하는 것들에 대해 이자로 보상을 해주는 것이죠.

우리가 물건을 사고팔 때 물물교환이 아닌 시장을 통해 거래하듯이,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경우에는 금융시장을 통해 거래합니다. 여러분이 남는 돈을 누군가에게 빌려주고자 할 때, 돈이 필요한 사람을 직접 찾아 나서는 것은 너무 어렵습니다. 또한 상대방이 돈을 갚을 만한 능력이 충분한 사람인지 구별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겠죠. 그래서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과 빌리려는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중개자가 필요한데, 금융시장에서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금융기관입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은행이 대표적인 금융기관이에요. 은행은 돈이 남는 사람에게 예금을 받아서 돈이 필요한 기업 등에 대출을 해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은행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걱정 없이 쉽게 돈을 맡기고 빌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오늘은 금융이 무엇인지, 금융거래는 일반 거래와는 어떻게 다른지, 금융기관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았어요. 금융은 고대 사회부터 존재했을 만큼 인류와 쭉 함께 해왔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금융이 날이 갈수록 정교하고 복잡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린이 여러분도 금융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무슨 뜻인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다른 재미난 이야기로 또 만나요.

 

 

한국은행 강원본부 김수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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