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딸아이가 얼마전부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손을 자주 씻어서 주의를 주었는데 나아지지 않고 있어요. 찬물에 씻다보니 손등이 거칠어져서 걱정이에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초3 여, 학부모)
A. 코로나19로 인해 손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이 일상화 되었지만 어머님 보시기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반복된 행동에 걱정이 많으셨겠어요. 어떤 계기가 있었을 듯 싶어요. 자신도 모르게 불안이나 공포에서 벗어나고자 어떤 특정행동을 하게 되는데 손씻기처럼 위생 청결과 관련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면 관심을 갖고 지켜보셔야 합니다. 아이가 손씻는 행동에 집착하는 행동을 보이게 된 시기와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며 해결방법을 찾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인다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으로 표현되고, 이러한 행동을 통해 아이가 의식적으로 불안을 줄이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와 행동이 지속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손씻기 행동이 나타나기 전에 특정한 사건이나 큰 변화가 있었는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통해 아이와 시간을 가져보세요. 일시적인 현상일 경우에는 관심과 사랑으로 좋아질 수 있지만 행동이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되면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으니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세요.
아이와 함께 하루동안 반복적인 생각, 불안, 공포 등이 얼마나 지속되고 행동으로 나타나는지 반복되는 행동에 대해 관찰하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보세요. 이러한 행동을 지켜보며 주의를 주는 부모님보다 아이가 더 힘들고 괴로울 수 있어요. 노력하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 않고 두려운 생각을 떨쳐버리기 힘듦이 반복됨으로 인해, 가족 전체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기 때문에 가족치료 진행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생활에서의 문제를 겪으면서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어서 성적이나 또래관계에 좋지 않은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에 담임선생님과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상담을 받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 삶의 행복에 딸아이가 최고임을 알게 해 주는 따뜻한 눈빛으로 사랑을 듬뿍 담아 꼬옥 안아주세요. 가족간에 스킨십만큼 좋은 명약은 없어요.
점차적으로 행동이 사라지고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웃음 가득한 아이의 행복함을 응원합니다.
윤 옥 현 홍천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