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맞은 / 알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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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맞은 / 알맞는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8.09.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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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문장을 읽고 ‘알맞은’과 ‘알맞는’ 가운데 어느 것이 올바른 것인지 생각해 봅시다.

(1) ㄱ. 다음 질문에 알맞은 답을 쓰시오.
ㄴ. 다음 질문에 알맞는 답을 쓰시오.

위 두 낱말 가운데 올바른 낱말은 ‘알맞은’입니다.
간혹 ‘알맞는’이라고 적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알맞은’과 ‘알맞는’을 모두 다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분에 따라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 ㄱ. 웃다 울다 읽다 걸다 먹다 넘다 맞다
ㄴ. 높다 낮다 넓다 붉다 밝다 굵다 알맞다

(2)의 ㄱ 낱말들은 모두 동작(움직임)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러한 낱말을 동사(움직임씨)라고 합니다.
이 낱말들은 모두 대상의 움직임이나 작용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ㄴ 과 같은 낱말들은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낱말입니다.
이러한 낱말을 형용사라고 합니다.
이제 이들 낱말이 어떻게 변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기로 합시다.

(3) ㄱ. 웃은 울은 읽은 걸은 먹은 넘은 맞은
ㄴ. 높은 낮은 넓은 붉은 밝은 굵은 알맞은
(4) ㄱ. 웃는 우는 읽는 거는 먹는 넘는 맞는
ㄴ. 높는 낮는 넓는 붉는 밝는 굵는 알맞는

(2) ㄱ 과 같은 동사(움직임씨)들은 (3)ㄱ 과 (4)ㄱ 에서와 같이 모두 ‘-는 -은’과 같은 표현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2) ㄴ 과 같은 형용사(모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낱말)들은 ‘-은’은 가능하나 ‘-는’과 같은 표현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즉 (3)ㄴ 은 가능하나 (4)ㄴ 과 같은 표현은 있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5) ㄱ. 웃고 있는 / 울고 있는 / 읽고 있는 / 걸고 있는 / 먹고 있는
ㄴ. 높고 있는 / 낮고 있는 / 넓고 있는 / 붉고 있는 / 밝고 있는
(6) ㄱ. 웃고 있는 얼굴 / 울고 있는 사람
ㄴ. 높고 있는 하늘(높는 하늘) / 넓고 있는 바다(넓는 바다)

(5)의 ㄱ 이나 (6)의 ㄱ 은 그 뜻이 분명하며 표현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5)의 ㄴ 과 (6)의 ㄴ 의 ‘높고 있는’이나 ‘높고 있는 하늘’과 같은 표현은 그 뜻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까닭으로 ‘알맞다’는 (2) ㄴ 과 같이 형용사(모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낱말)이므로 ‘알맞는’과 같은 표현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알맞는’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평소 ‘알맞은’이라는 낱말을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은 데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표준 낱말을 정확하게 발음하면 이러한 실수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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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권식 선생님
춘천교대부설초교
cosmos9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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