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물결
상태바
태극기 물결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0.06.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채은

안녕? 나는 11살 권채은이야.
이제부터 내가 겪은 1910년의 우리 마을 이야기를 들려줄게.
우리 가족은 다섯 식구야. 아빠, 엄마, 언니, 나 그리고 남동생이 있지.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지금 시대는 일제강점기야. 우리말 한글도 못쓰고 있고 일본에게 감시를 받고 있어. 너무 너무 힘들어.
나는 학교에 갔다 집에 돌아오면 내 동생과 같이 놀아주는데 나랑 친한 언니가 일본군에게 붙잡혀 가고 있었어. 난 너무 무서워서 동생을 데리고 그 곳을 빠져나왔어. 다음날 그 언니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어. 항상 나와 놀아주던 언니였는데...
학교에서 항상 일본말만 해야 해서 힘들어. 집에 돌아오니 동생이 울고 있었어. 왜 우냐고 물어보니 어떤 일본인이 칼로 조선인을 죽였다지 뭐야? 난 너무나도 화가 났지만 나에겐 힘이 없어서 맞설 수가 없었어. 동생을 달래고 나는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어. 그랬더니 마을 사람들은 우리를 토닥여줬어.
일주일이 지났어. 갑자기 고종황제께서 승하 하셨다는 소리를 들었어. 마을 사람들은 일본이 독살했다고 생각했지. 나도 그럴 것 같았어. 드디어 우리 마을 사람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어. 결국 민족 대표들은 평화 만세시위를 하자고 했어. 민족대표들이 날짜를 정해야 해서 모두 모여 있었어.
나는 결과가 너무 궁금해서 어른들 이야기를 엿들었어. 처음에는 3월3일 고종황제 승하식에 하자고 했는데 천주교인들이 반대해서 못했고, 3월2일에 하자고 하니 또 천주교인들이 주일이라고 안 된다고 했대. 그래서 3월1일 토요일에 하자고 했대.
나는 걱정이 되었어. 우리 마을 사람들도 시위를 벌이자 하면 많이 다칠 것 같았기 때문이야. 3월 1일 서울에서 시작해서 우리 마을도 시위를 벌이자고 했어. 우리 부모님, 언니도 나간다고 했어. 우리는 아직 어려서 안 된다고 하셨어. 나의 임무는 내 동생 지키기! 또 어른들에게 나눠드릴 태극기도 만드는 거야.
만세운동 전날 밤이었어. 언니가 우리에게 말했어. “얘들아, 밖에 절대로 나오면 안 돼. 보는 것도 안 돼. 알겠지?” 우리는 끄덕였어. 너무 걱정돼서 잠이 잘 안 왔어. 꿈에서 태극기가 물결처럼 멋지게 휘날리는 모습이 보였어.
우리는 꼭 승리해서 우리나라를 되찾을 거야. 그래서 나중에 후손들을 행복하게 해줄 거야. 드디어 그날이 되었어. 엄마, 아빠, 언니와 못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 슬펐어. 나는 동생을 열심히 돌봤어. 동생이 잠들었을 때 밖을 몰래 봤어. 꿈에서 봤던 장면이었어.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 태극기에 피가 묻어있었고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어. 일본군들은 총과 칼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했어. 하지만 사람들도 만만치 않았어.
일본군이 한쪽 팔을 해치면 다른 쪽 팔로 태극기를 잡고, 또 다른 쪽 팔도 해치면 입으로 태극기를 잡을 만큼 열정이 대단했어. 드디어 치열했던 시위가 끝났어. 다행히도 우리 가족은 무사히 돌아왔어.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부상자와 사망자가 발생했어. 시위를 계기로 사람들은 무장투쟁까지 했어.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
결국 일본은 35년 동안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물러났지. 우리는 드디어 한글을 쓸 수 있게 되었어. 정말 기뻐! 나는 역사를 공부하는 역사학자가 되었어. 우리의 역사를 잊지 않으려고 우리 후손들에게 알려주려고.
우리가 지금 대한민국의 땅을 밟을 수 있는 것은 우리 민족의 용감한 용기 덕분이야. 우리는 앞으로도 쭉 우리나라를 지켜내야 해! 대한독립만세! 대한민국만세!

 

<심사평>

현충일이 들어있는 6월에 권채은 어린이가  나라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했군요.
멋진 생각이에요.
그러나 상상으로 쓰는 글은 아주 어렵답니다.자칫 쓰고자하는 글 내용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버리거든요.
이 글에도 시간 개념이 흔들린 부분이 있어요. 글쓴이가 11살이고 현재 일어나는 실제 상황처럼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 까지는 근사했어요. 그러나 36년 일제 강점기가 끝났다고 쓰는 바람에 시간이 어긋나고 말았지요.
사려깊은 생각으로  글쓰기를 시작 했지만 너무 어려운 주제를 택한것 같아요. 그래도 멋진 생각이었어요.

-김백신 아동문학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