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회 어린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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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회 어린이날'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0.05.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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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은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제98회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 나갈 새 사람이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야 한다.” 1957년 2월 제정된 어린이 헌장의 전문이다. 어린이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두 달 넘게 미뤄지면서 아이들이 활기차게 뛰노는 모습마저 보기가 쉽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날이다.

▼대한민국은 아직 어린이들이 행복한 나라와는 거리가 있다. 어린이들은 유괴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성폭력에도 안전하지 않다. 민망스러운 음란물에도 무방비 상태다. 가정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 역시 갈수록 도를 넘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어 여간 걱정이 아니다. 아이 혼자 집 밖에 내보내기가 두려운 환경이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감염병에 대한 염려도 커지고 있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의 말이다. 우리나라 인구가 올 들어 사상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자연감소했다. 사망자 증가 추세보다 출생아 수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다. 올해 출생아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0만명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인구 감소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아기 울음소리가 작아지고 있다. 아기가 태어나지 않고 있는 현실은 재앙이다. 우리 사회의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행복지수 측정요건은 건강, 학교생활 만족도, 삶의 만족도, 소속감, 주변 상황 적응, 외로움 등 여섯 가지다. 행복의 가장 큰 요건에 가족을 적어낸 아이들일수록 행복지수가 높다고 한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에서 어른인들 행복할 리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저출산 문제 해결은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리는 것부터 시작돼야 하지 않을까.

박종홍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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