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물가
상태바
돈과 물가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9.12.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어린이 여러분! 혹시 왜 돈을 많이 만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적 없나요? “돈을 많이 만들어 나눠 주면 가난한 사람도 없어질텐데...”하고 말이죠. 하지만 돈을 무조건 많이 만들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답니다. 바로 물가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지요. 이번 시간에는 이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물가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하면 물건의 가치를 말합니다. 우리가 물건 하나 하나의 가치를 말할 때는 가격이라고 하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여러 가지 물건들의 가치를 한꺼번에 말하려고 할 때는 물가라는 말을 사용하지요. 그런데 이러한 물건의 가치는 무엇으로 표현할까요? 바로 입니다. 우리는 돈으로 물건의 가치를 표현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돈을 무조건 많이 만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볼게요. 만약에 이 세상에 물건이라고는 똑같이 생긴 빵 10개밖에 없고 돈은 1000원밖에 없다고 생각해봐요. 이 돈으로 모든 빵을 산다고 할 때 빵 한 개의 가격은 100원이 되겠죠? 그런데 돈을 많이 만들어서 2000원이 되었다고 생각해 보아요. 빵은 그대로 10개뿐인데 돈만 2000원이 된 거죠. 그렇게 되면 빵 하나의 가격은 아마도 200원이 될 거예요. 이렇게 우리 주변의 물건은 늘거나 줄지 않은 상태에서 돈만 많아지게 된다면 결국 물건들의 가격, 즉 물가가 상승하게 된답니다.

그런데 물가가 상승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물가는 물건의 가격들을 말한다고 했으니까 일반적으로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물건의 가치가 오르는 것으로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 빵의 개수가 늘거나 줄지 않았는데도 돈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물건의 가치가 올랐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물건의 가격은 그 물건을 원하는 힘(수요)이 커지거나, 팔고 싶어하는 힘(공급)이 작아질 때 오르는 건데 말이죠. 따라서 우리는 이런 경우에 물건의 가치가 올랐다고 말하기보다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말해야 해요.

이제 돈을 왜 무조건 많이 만들지 않는지 알겠죠? 물건들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돈을 무조건 많이 만들게 되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랍니다. 만약에 돈을 무조건 많이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돈의 가치가 떨어져 100원 하던 빵이 200, 300, 심지어 1000원이 될 수도 있는 거지요. 실제로 100여 년 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독일에서는 돈을 너무 많이 만드는 바람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높은 물가상승이 일어났어요. 사과 한 개를 사기 위해서 큰 가방에 돈을 가득 넣고 가야 할 정도였다고 해요. 최근에도 아프리카의 짐바브웨나 남미의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에서도 돈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극심한 물가상승이 일어났다고 하니 옛날 일로만 생각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겠죠?

이번 시간에는 돈을 무조건 많이 만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어요. 우리가 매일같이 사용하고 있는 돈이 물가와 이런 관계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 이렇게 돈의 가치와 물가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해서 우리나라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바로 한국은행의 역할이랍니다. 그럼 어린이 여러분, 다음 시간에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시 만나요.

장병훈 조사역 (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획금융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