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값 비싸져 저축 줄어들어

기업 투자 줄여 경기성장 둔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요즈음 학용품이나 과자 아이스크림을 살 때 전보다 비싸진 것이 느껴집니다.학용품 가격에서 채소 가격, 아파트 가격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에 필요한 물건의 값은 매일 변하고 있습니다.이렇게 변하는 여러 가지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평균한 것을 물가라 합니다.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크게 보아서 수요가 많아서 오르는 경우가 있고, 상품의 제조원가가 높아져서 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거시경제변수가 그렇지만 물가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입니다.경기가 좋으면 기업들은 여기저기 공장을 차리고,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니 원자재가격이 올라갑니다.경기가 좋으면 노동자의 소득이 증가하고 소득이 증가하니 소비도 증가합니다.기계를 증설하고 인력을 충원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소비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반면 생산은 더디게 증가하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인 물가상승을 말합니다.몇 가지 상품의 가격이 뛰어서는 인플레이션이라고 하지 않고 각종 물가지수가 오랜 기간에 걸쳐 뛰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즉 같은 물건을 사는데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다시 말하면 돈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이지요.

줄여서 인플레라고 부릅니다.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수요 초과로 발생하는 경우도, 상품공급 비용의 상승으로 발생할 때도 있습니다.수요 요인으로 인플레가 발생하는 경우는 경기가 좋아서 소비수요가 증가하거나, 통화량이 늘어나서 물가가 상승하는 경우를 말합니다.공급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경우의 예는 중동에서 전쟁이 터져 국제 석유가격이 오르면 우리나라 물가도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하락하는 것을 말합니다.줄여서 디플레라고 부릅니다.인플레가 주로 초과수요에 의해 발생한다면 디플레는 주로 초과공급에 의해서 발생하게 됩니다.디플레이션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경기가 좋아지다가 갑자기 나빠지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경기가 좋을 때 물건을 만들어 놓았는데 경기가 나빠지면서 수요가 줄어들어 상당기간 물가가 하락하는 소위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가는 왜 안정되어야 할까요

물가가 오르면 물건을 살 때 돈을 더 많이 지불해야 하므로 현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그러나 물가가 오르면 물건이나 부동산의 가치도 올라가므로 물건을 가지고 있거나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익을 보게 됩니다.또 현금의 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자연히 저축이 줄어들게 됩니다.저축이 줄어들면 투자할 돈이 부족해서 이자율이 높아집니다.그렇게 되면 투자가 줄어들게 되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일자리가 줄어들어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물가상승으로 인해 가장 심각한 피해는 국민의 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원자재 가격이나 노동자 임금도 올라 생산비 증가로 기업들도 피해를 보게 됩니다.

■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막나요

인플레를 막으려면 공급을 크게 넘는 수요를 줄여야 합니다.그런데 나라 전체의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의 양 즉 통화량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거나, 정부의 재정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많이 거두어들이는 조세정책 등으로 수요를 가라앉힙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수입원유가가 올라서 원자재나 생산원가가 오르는 현상으로 물가가 오를 때는 수요를 줄이는 것만으로 물가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정부는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경제의 효율성을 높인다거나, 기업을 지원해 유통과정에서 상품 값이 오르는 요인을 줄이는 방법, 또는 원유나 특정 원자재를 대체할 만한 자원의 개발 및 확보를 위해 노력합니다.

김옥희 선생님
농협 강원지역본부 금융마케팅팀
sjfmf404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