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설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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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키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8.12.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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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섥히다 / 얼키고설키다)
‘얼기설기’는 가는 것이 이리저리 뒤섞이어 얽힌 모양을 나타내는 낱말입니다.(1) ㄱ.옛날 초가집의 지붕은 짚으로 얼기설기 엮어서 덮었다

ㄴ.너무도 많은 일이 일어나 복잡한 마음이 얼기설기 뒤엉켜 있었다.

‘얼기설기’라는 낱말을 조금 강하게 표현하는 낱말로 ‘얼키설키’가 있습니다.(2) ㄱ.얼키설키 엮은 짚단으로 땅에 묻은 김장독을 덮어 두었다.

ㄴ.밧줄에 거미줄이 얼키설키 얽혀 있었다.

‘얼기설기’와 ‘얼키설키’와도 관련이 있는 ‘얽히고설키다’라는 낱말이 있습니다.이 낱말을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 독특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3) 얼기설기 - 얼키설키 - 얽히고설키다

‘얼기설기’ ‘얼키설키’와 관련지어 생각해 보면 ‘얽히고설키다’라고 적을 것이 아니라 ‘얼키고설키다’라고 적어야 바른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그런데 왜 ‘얽히고설키다’로 적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낱말의 기본형이 있느냐 없느냐, 그 낱말의 기본형이 무엇이냐의 차이에 있습니다.‘얽히고설키다’를 ‘얽히다’와 ‘설키다’로 나누어 생각해 보겠습니다.

‘얽히고’라고 적은 까닭은 기본형인 ‘얽다’라는 낱말이 있기 때문입니다.기본형이 다양하게 변할 때에도 기본형을 유지하여 적어야 하는 원칙이 있습니다.낱말의 기본형을 밝혀 적어야 다른 낱말과 구분하기 쉽고 적는 방법도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4) ㄱ.얽다 - 노끈이나 줄 따위로 이리저리 걸다.

예) 싸릿가지를 새끼줄로 얽어서 싸리문을 만들었습니다.

ㄴ.얽다 - 얽으니 - 얽어서 - 얽히다

(4)의 ㄴ과 같이 여러 모양으로 바뀌어도 ‘얽-’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만약 ‘얽다’와 같은 낱말의 기본형을 살려 적지 아니하면 다음과 같이 적게 됩니다.

ㄷ.얽다 - 얼그니 - 얼거서 - 얼키다

ㄷ과 같이 낱말의 기본형을 살려 적지 아니하고 소리 나는 대로 적게 되면 여러 형태로 변하였을 때 그 낱말의 원형을 짐작하기가 어려워집니다.그렇게 되면 ‘얽다’도 ‘억다’로 잘못 적을 수 있습니다.

‘얽히고설키다’라는 낱말을 ‘얽히고섥히다’라고 적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이것 역시 잘못입니다.‘섥히다’라고 적지 않고 ‘설키다’라고 적은 까닭이 있습니다.‘얽히다’는 ‘얽다’와 관련 있으며 ‘얽-’과 같이 낱말의 기본형을 살려 적는 것이 원칙이라고 앞에서도 밝혔습니다.그러나 ‘설키다’의 경우는 ‘얽히다’와 같이 ‘섥히다’라고 적을 수 있는 ‘섥다’라는 낱말이 없습니다.낱말의 기본형이 없을 경우에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 기본입니다.그래서 결국 ‘얽히고설키다’로 적게 된 것입니다.〈지난 호 공부〉※ 다음 밑줄 친 낱말의 발음이 올바른 것은?

1.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화룡 / 활룡]하여 멋진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2.고구마를 구웠는데 설익었다.[서리겄다 / 설리겄다]정답) [화룡, 설리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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