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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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그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8.12.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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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어린이회의 시간입니다.

각 반 회장단 어린이들이 모여 회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절약을 주제로 실천과제를 결정하는 순서가 되었습니다.

한 어린이가 수돗물을 아껴서 사용하도록 노력하자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친구들이 수돗물을 아껴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친구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1) ㄱ.수돗물을 아껴 쓰기 위하여 사용 후에는 반드시 수도꼭지를 잠궈 주세요.

ㄴ.수돗물을 아껴 쓰기 위하여 사용 후에는 반드시 수도꼭지를 잠구어 주세요.

ㄷ.수돗물을 아껴 쓰기 위하여 사용 후에는 반드시 수도꼭지를 잠그어 주세요.

ㄹ.수돗물을 아껴 쓰기 위하여 사용 후에는 반드시 수도꼭지를 잠거 주세요.

ㅁ.수돗물을 아껴 쓰기 위하여 사용후에는 반드시 수도꼭지를 잠가 주세요.

위의 (1)에서 올바르게 적은 것은 어느 것일까요? 정답은 ㅁ 입니다.

왜 그런지 자세히 살펴봅시다.

(1)의 ㄱ, ㄴ : ‘잠궈’는 ‘잠구어’의 준말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바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입니다.

‘잠구다’라는 낱말이 없으므로 ‘잠구어’도 없고, ‘잠궈’도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1)의 ㄷ : ‘잠그어’ - ‘잠그다’에서 ‘잠그어’는 가능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잠그어’가 줄어들어 ‘잠거’라고 해도 될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모두 잘못입니다.

‘잠그다’를 기본형으로 하는 동사가 ‘잠그어, 잠거’와 같은 낱말로 사용할 수 없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잠그+어 → 잠ㄱ+어 → 잠ㄱ+아 →잠가

‘잠그+어’에서 ‘ㅡ’가 생략되어 ‘잠ㄱ+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ㄱ+어’가 왜 ‘잠ㄱ+아’로 바뀌었는지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즉 ‘잠거’가 아니라 ‘잠가’라고 적어야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2) ㄱ.팔랑팔랑 - 펄럭펄럭 / 팔짝팔짝 펄쩍펄쩍

ㄴ.펄랑펄랑 - 팔렁팔렁, 팔짝팔짝 - 펄짝펄짝

모음은 비슷한 성질끼리 잘 어울리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2)의 ㄱ은 자연스러우나 ㄴ은 모음이 성질이 다른 것들이 한 낱말 속에 어울리지 못하여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것을 모음조화(홀소리 어울림 현상)라고 합니다.

이러한 모음조화 원칙에 따라서 ‘잠거’ 아니라 ‘잠가’와 같이 변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호 공부〉

※ 다음 문장의 ( )안에 들어갈 알맞은 낱말을 모두 고르시오.

옛날 초가집의 지붕은 짚으로 ( ) 엮어서 덮었다.

정답) 얼기설기, 얼키설키

신권식 선생님
춘천교대부설초교
cosmos9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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