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햇님/햇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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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햇님/햇볕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8.12.1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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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올바르게 적을 것을 골라 봅시다.

① 해님과 달님 ② 햇님과 달님 ③ 핸님과 달님

정답은 ①의 ‘해님과 달님’입니다.

많은 사람이 ‘해님’을 ‘햇님’이라고 적습니다.

실제 발음하는 것을 봐도 [해님]이라고 하지 않고 [핸님]이라고 발음합니다.

발음을 [핸님]이라고 했기 때문에 ‘햇님’이라고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분명 잘못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실수를 하는 데에는 ‘해님’이라는 낱말이 ‘햇빛, 햇볕’이라는 낱말의 영향을 받은 때문이기도 합니다.

‘햇빛’, ‘햇볕’은 분명히 올바른 표기입니다.

그런데 ‘해님’은 ‘햇님’이라고 적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어떠한 규칙이 있으면 그 규칙이 일반적으로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햇빛, 햇볕’과 같이 ‘햇님’이라고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1) ㄱ.햇빛 - 해+빛[해삗]

ㄴ.햇볕 - 해+볕[해뼏]

ㄷ.해님 - 해+님[해님]

‘햇빛, 햇볕’은 각각 ‘해+빛’, ‘해+볕’과 같이 두 낱말이 합쳐져서 된 낱말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해, 빛, 볕’이라는 각각의 낱말들이 합쳐져서 하나의 새로운 낱말을 만든 형태라는 것입니다.(이러한 낱말을 합성어라고 합니다.) 이렇게 각각의 낱말들이 합쳐져서 새로운 낱말을 만들면서 [해삗], [해뼏]으로 소리나게 됩니다.

이렇게 발음된다고 하여 ‘해삗’, ‘해뼏’이라고 적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실들을 알 수 있도록 두 낱말 사이에 처음에는 없던 ‘ㅅ’을 첨가하게 된 것입니다.(이러한 ‘ㅅ’을 ‘사이ㅅ’이라고 합니다.) 즉, ‘해와 빛’, ‘해와 볕’에 ‘사이 ㅅ’을 첨가하여 ‘햇빛, 햇볕’이라고 적은 것입니다.

낱말의 원래 표기인 ‘빛, 볕’을 살려서 적어야 한다는 더 중요한 규칙이 우선 적용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해님’의 경우는 왜 ‘햇님’이라고 적지 않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해님’의 경우는 ‘해+빛’, ‘해+볕’과는 다른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달+님’, ‘별+님’, ‘아우+님’과 같은 낱말에서 ‘-님’은 ‘-빛’, ‘-볕’과는 다릅니다.

‘빛’, ‘볕’은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낱말이지만 ‘-님’은 주로 다른 낱말의 뒤에 붙어서 사용되는 독립성이 부족한 낱말입니다.

그래서 ‘아우님’을 ‘아웃님’이라고 적지 않고 [아운님]이라고 발음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 ‘-님’이 ‘-삗’, ‘뼏’과 같이 된소리로 발음되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우+님’ 사이에 ‘사이ㅅ’을 첨가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해님’도 ‘햇님’이라고 적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해님’이라고 적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햇빛[해삗]’, ‘햇볕[해뼏]’이라고 쓰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햇님[핸님]’이라고 사용하는 것입니다.

〈지난 호 공부〉

※ 다음 문장의 ( ) 안에 들어갈 알맞은 낱말을 고르시오.

수돗물을 아껴 쓰기 위하여 사용 후에는 반드시 수도꼭지를 ( ) 주세요.

①잠구어 ②잠궈 ③ 잠그어 ④ 잠거 ⑤ 잠가

정답)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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