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동생이 미워요.
(초5·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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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속상한 마음 솔직히 표현
그럴 때면 정말 속상하죠.
동생이 아주 못되게 굴 때조차 부모님은 “아직 어리니까”라고 말하며 너그럽게 대하지는 않던가요.
그리고 여러분에게는 “네가 형이니까 동생을 잘 돌봐야지” “동생한테 다정하게 대해주고 같이 좀 놀아 주렴”하면서 더 많은 책임을 지울 때도 있을걸요.
많은 부모가 그렇게 말하고 많은 형이 느끼는 마음이랍니다.
동생에게 미운 마음이 드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릴 때 동생이 태어났을 거예요.
그 당시에는 큰 충격이었으며 위험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갑자기 부모님도 방도 장난감도 동생과 나누어 써야 했으니까요.
따뜻하고 완벽한 작은 세상이 위협적이고 불안한 세계로 바뀌게 된 것이지요.
동생이 그나마 어릴 때는 귀여운 마음에 잠시 잊고 지내다가 동생이 커서 자기주장을 하거나 형의 영역을 침범해 올 때면 그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미운 감정을 파묻거나 쌓아두면 안 됩니다.
그 감정을 동생에게 거칠게 표현하기보다는 부모님에게 표현해 보세요.
부모님은 여러분이 얼마나 불공평하다고 느끼고 분노를 느끼는지 모를 수도 있지요.
여러분도 아직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리세요.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잘 생각해보면 여러분의 깊은 마음속에는 동생을 사랑하고 있는 마음도 느껴질 거예요.
형제 간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요.
김미영 선생님
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
〈1388, 25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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