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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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전해요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9.11.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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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애 춘천 신동초등학교 교사
오늘도 열심히 학교 구석 구석을 청소 하고 계시는 청소 용역 아저씨를 보았다.

학교 아이들은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연세가 칠순이신데도 키도 훤출하고 일하는 뒷모습은 삼 사십대 못지 않으시다.

청소 할아버지께서 우리 학교에 근무 하신 이후로 학교가 무척 깨끗해졌다.

화장실에서 이를 닦다 할아버지를 뵙고 내 마음을 전해 보았다.

“쉬엄 쉬엄 하세요” 하자 아저씨는 “감사합니다” 하신다.

“아니요 저희가 감사하죠, 이렇게 청소를 열심히 해주셔서 학교가 깨끗해졌는데요” 하자, 아저씨는 손자 손녀를 대하는 마음으로 학교를 청소하신다고 하셨다.

큰아들 내외가 헤어져서, 손주들을 본지 오래되었다고 하셨다.

그리움이 많으시겠어요.

하며 인사를 나누고 교무실에 들어섰는데 교감 선생님께서 “아니 난 오늘 빼빼로 데이인데 과자를 한개도 못 받았는데, 청소 아저씨는 많이 받으셨다고 좋아 하신 던 데…….” 하신다.

아이들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 오늘 하루는 학교가 더욱 정겹기만 하다.

점심을 먹으로 식당으로 가다가 할아버지와 마주치면 아이들은 큰소리로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한다.

아마도 교실에서 선생님들도 아이들과 할아버지의 성실함과 고마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한사람의 성실함이 400명에게 전해진다.

마음과 마음을 타고…….

‘아직도 세상은 이렇게 마음이 열리는 구나’ 라는 생각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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