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물교환 편리하려고 화폐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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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물교환 편리하려고 화폐 발달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9.12.03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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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스케치북이나 그림물감 같은 학용품을 살 때 문구점 주인에게 1,000원, 5,000원 혹은 1만 원의 종이돈을 내게 됩니다.

그 종이돈에는 세종대왕 이 그려져 있고, ‘1만 원’ 이렇게 쓰여 있지요.

뿐만 아니라 종이에 불과한데도 문구점 주인은 그림물감이며, 스케치북를 주십니다.

만약, 선생님이 흰 종이에 ‘1만 원’이라고 써 놓고 그림물감 사오라고 한다면 문구점 주인이 그림물감을 줄까요? 물건을 주기는 커녕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할 거예요.

그러나 한국은행에서 만든 만원짜리를 사용하게 되면 물건도 주고 또 거스름 돈까지 준답니다.

왜 그럴까요?

아주 먼 옛날 농사를 짓는 사람과 사과농장을 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어요.

둘은 열심히 일해서 풍성한 수확을 얻게 되었지요.

농사짓는 사람이 사과가 먹고 싶어졌어요.

어떻게 했을까요?

농사짓는 사람이 사과농장주인에게 말합니다.

“내가 쌀 한 가마니를 줄 테니까, 나에게 사과 두 상자를 주시오.” 농장주인도 마침 쌀이 없었는데 잘됐었다 싶었지요.

두 사람은 쌀 한 가마니와 사과 두 상자를 서로 바꿨습니다.

이것을 바로 ‘물물교환’이라고 합니다.

필요한 물건을 가진 사람끼리 서로 물건을 바꿔 사용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농부가 생선이 먹고 싶어졌어요.

그러면, 쌀 한 가마니를 들고 강릉 바닷가까지 가서 쌀이 필요한 사람이 나타날 때 까지 기다려야 겠지요.

과연 쉬운일일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 약속을 했답니다.

금속 중에서 그 가차가 귀하고 변하지 않으면서 운반이 쉬운 것으로 말입니다.

그것은 가짜로 만들 수 없는 금속인 금.

바로 황금입니다.

농부는 황금 1개를 들고 강릉 바닷가에 갔습니다.

마침, 고기잡이를 하던 어민이 맛 좋은 물고기를 가져옵니다.

농부는 금과 생선을 바꿉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서로약속을 했기에 황금을 받고 필요한 물건을 주고 받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단순한 물건 서로 주골 받기가 편리한데, 황금이 많이 필요한 집이나, 자동차는 황금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황금을 수레로 끌고 가서 살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렇게 된다면 정말 불편하겠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렇게 요청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황금을 중앙은행에 맡깁니다.

맡긴 증거로 보관증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종이를 가지고 중앙은행에 오는 사람에게 황금을 내 주라고 합니다.

대신 국가에서는 이 보관증을 거짓으로 발행하거나 사용하면 큰 벌을 주겠다고 명령합니다.

이 보관증은 황금이 왔다 갔다 하는 증표가 되겠지요.

자, 이제 이 보관증 쪽지가 뭐가 될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화폐의 탄생이 되는 것이랍니다.

물론, 후에는 브레튼 우즈라는 체제가 폐지되어 황금과 종이돈의 균형이 깨져서, 결국은 나라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화폐의 가치가 매겨지는 것으로 바뀌긴 했지만, 화폐는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왜 그 종이조각에 불과한 것이 그림 물감도 주고, 축구공도 주는지 알겠지요.

물물교환에서 황금으로 변천 되기까지는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가축으로 돈을 삼았던 적도 있었고, 코끼리의 상아나 조개 껍데기를 교환했던 적도 있었지요.

지금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화폐는 그런 많은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답니다.

김근수 선생님
신한은행 강원영업본부 과장
walwal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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